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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조현민 ‘복수’ 문자 제정신이냐…조양호 일가 대한항공 총 퇴진해야”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목소리 높여…새누리당은 입장 안 밝혀

2014-12-31 21:13:45

[빅데이터뉴스 김태영 기자] [로이슈=신종철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땅콩회항’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언니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 야권은 “조양호 회장 일가는 대한항공 경영 일선에서 총 퇴진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한항공홈페이지
▲대한항공홈페이지

새정치민주연합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31일 <반드시 복수한다니?>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언니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니 말문이 막힌다”며 “이게 사실이면 조현아 부사장의 구속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거취가 문제되지 않을 수 없다”고 공분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기업을 지배하고 있는 총수 일가가 자신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고 회사 직원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다니 제 정신이 아니다”며 “21세기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기업이자 국적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는 총수 일가의 가족문화가 이 지경이라면 조양호 회장 일가는 대한항공 경영 일선에서 총 퇴진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 지지가 없이 어떻게 국적항공사인 KAL의 오늘이 있었겠는가”라고 일침을 가하며 “대한항공의 오늘은 태극문양이 새겨진 국적항공기를 타고 중동의 열사의 사막으로, 독일의 탄광과 병원으로 전 세계 곳곳을 누빈 대한민국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아니겠는가”라고 상기시켰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이들의 애국심과 눈물로 오늘의 대한항공과 대한민국이 있었는데도 대한항공을 개인소유물로 여긴다면 기업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며“국적항공사로서의 위치도 재검토해봐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진정성 있는 답변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정의당도 조현민 전무의 사퇴를 촉구함과 동시에 “재벌족벌경영 체제에 대한 근본적 칼날이 필요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구속됐다. 사필귀정으로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조 전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대항항공 전무가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문자를 지난 17일 조 전 부사장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조 전무는 조 전 부사장이 검찰에 출석한 17일 대한항공 마케팅 부문 임직원들에게 ‘반성문’이라는 제목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조직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다’라고 밝혀 가짜 반성문 논란을 일으킨 자”라며 “도대체 총수일가의 안하무인에 도저히 용납하기 힘들 지경이다. 이제 더 이상 답이 없다고 밖에 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 인식이 가능한 것은 황제경영, 족벌체제 문화가 뿌리 깊게 있기 때문”이라며 “조 전무 스스로 ‘치기어린 잘못’이라고 해명을 하긴 했지만, 이를 믿는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조 전무는 그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할 것”이라며 “그런데 물러난다고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하나도 없다. 구시대적 재벌족벌경영 체제에 대한 근본적 칼날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검찰에 출석한 지난 17일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냈다. 그런데 당시 조현아 전 부사장의 휴대전화는 검찰이 압수해 이번 사건의 조직적 은폐 시도 등과 관련해 대한항공 임직원들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분석에 들어간 상태였다.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에서 그 대상이 누구인지는 특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이 아버지 조양호 회장까지 나서 사과할 정도로 일파만파 커지며 대한항공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봐 당시 조 전 부사장의 폭행, 폭언 등을 폭로한 박창진 사무장 등으로 추정된다.

이런 문자 메시지 내용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3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구속되면서 알려졌다. 그러자 조현민 전무는 황급히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조 전무는 31일 트위터에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 때문에, 정말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입니다”라며 “굳이 변명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다 제 잘못이니까요...”라고 문자 메시지 내용을 인정했다.

조 전무는 이어 “치기어린 제 잘못이었습니다.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이메일을 직원들한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습니다”라고 해명하며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빕니다. 조현민 올림”이라고 용서를 구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전무는 올해 31세로 국내 대기업 임원 가운데 최연소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의 광고, SNS 및 커뮤니케이션전략담당 겸 여객마케팅담당, 진에어 마케팅 담당 전무 등을 맡고 있다.

▲조현민대한항공전무가31일트위터에올린글
▲조현민대한항공전무가31일트위터에올린글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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