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정치

박근혜 대통령 “이완구 사의 유감…노무현 사면이 ‘성완종 사태’ 계기”

2015-04-28 19:37:33

[빅데이터뉴스 김태영 기자] 전ㆍ현직 대통령 비서실장(허태열, 김기춘, 이병기)과 친박 핵심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이완구 총리의 사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유감을 표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친박 권력형 비리게이트’라고 규정하며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했으나,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간단하게 ‘유감’을 표명하며 새로운 정치개혁을 꺼내 들었다.

박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정쟁과 부패로 얼룩진 정치사를 바로잡아 국민을 위한 정치로 바꾸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성완종 파문’에 대해 노무현 정부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두 번 사면한 것을 문제 삼았다.

박 대통령은 “고 성완종 씨에 대한 연이은 사면은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법치의 훼손과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도 어지럽히면서 결국 오늘날 같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주게 됐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사면이 성완종 파문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를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 시한이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 내년이면 매일 국민 세금이 100억씩 새어 나가게 된다.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민의 고통이 너무 커지게 될 것”이라며 “부디 국가 경제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공무원 연금개혁을 반드시 관철시켜 줄 것을 국회에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중남미 해외순방을 다녀온 박근혜 대통령은 위경련, 인두염 등 건강상의 이유로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비서관의 대독을 통해서다.

<다음은 김성우 홍보수석이 대독한 박근혜 대통령 입장 전문>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최근 대통령께서 거듭된 강행군으로 누적된 피로로 건강에 다소 문제가 있으셔서 안정을 취하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현안 문제들이 많은 상태이고, 대통령께서 공식 석상에 나오시기에는 무리가 있으셔서 부득이 제가 대통령님의 말씀을 대신 전해드립니다.

대통령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어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 안타깝지만,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이번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최근 사건의 진위 여부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하고, 검찰이 이번 기회에 반드시 국민들의 의혹 사항을 밝혀내기를 바랍니다.

어느 누가 이 사건에 연루되었던 간에 부패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용납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반드시 과거부터 내려온 부정과 비리, 부패 척결을 해서 새로운 정치 개혁을 이뤄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정치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 이번에 정치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만연돼 왔던 지연, 학연, 인맥 등의 우리 정치문화 풍토를 새로운 정치문화로 바꾸고 켜켜이 쌓여온 부패구조를 청산하기 위해 금품 의혹 등이 과거부터 어떻게 만연해 오고 있는지 등을 낱낱이 밝혀서 새로운 정치개혁과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특검도 수용할 것임을 이미 밝힌 바 있고, 지금 검찰이 엄정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사가 공정하게 잘 진행이 되도록 관련된 인사들의 협조가 이루어져서 진실이 밝혀지고 국민적 의혹이 풀려야 할 것입니다. 특검은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를 지켜본 후에 국민적 의혹이 남아있다면 여야가 합의해서 해야 할 것입니다. 의혹이 남는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고(故) 성완종 씨에 대한 두 차례 사면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법치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사면은 예외적으로 특별하고 국가가 구제해 줄 필요가 있는 상황이 있을 때만 행사해야하고 그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제인 특별사면은 납득할 만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동안 극히 제한적으로 생계형 사면만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고 성완종 씨에 대한 연이은 사면은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고 법치의 훼손과 궁극적으로 나라 경제도 어지럽히면서 결국 오늘날 같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어주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제대로 진실을 밝히고 제도적으로 고쳐져야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이 우리 정치에서 부패의 고리를 끊고 부패를 청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정쟁과 부패로 얼룩진 정치사를 바로잡아 국민을 위한 정치로 바꾸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중남미 순방에서 긴 비행시간과 일정을 소화하면서 또다시 느낀 점은 지금 세계는 멈추지 않고 뛰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나라들이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의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으면서 자신들도 그런 역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도 이겨내고 세계가 놀라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국민들입니다.

이번에 글로벌 경제외교 무대에 참여한 경제인들과 중소업체들이 부단히 노력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면서 저는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도 정쟁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에 나서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금 공무원 연금 개혁 처리 시한이 나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내년이면 매일 국민 세금이 100억씩 새어 나가게 됩니다.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민의 고통이 너무 커지게 될 것입니다. 부디 국가 경제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공무원 연금개혁을 반드시 관철시켜 주실 것을 국회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2년 가까이 묶여있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생법안들도 함께 처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대로 정치 개혁을 이루어 새로운 정치 문화가 정착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리스트바로가기

헤드라인

빅데이터 라이프

재계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