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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근택 변호사 “홍준표 바보 아니다”…국회대책비와 아내 비자금

홍준표 “직책수당을 집사람에게 생활비조로 지급한 것을 예산횡령 운운하는 건 어처구니없는 일”

2015-05-12 13:48:09

[빅데이터뉴스 김태영 기자] ‘성완종 1억’ 메모로 검찰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신의 결백을 적극적으로 항변하는 과정에서 토해내는 폭로성 발언들로 인해 ‘자해성 해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근택 변호사의 예리한 진단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근택변호사(사진=페이스북)
▲현근택변호사(사진=페이스북)
사법연수원 33기인 현근택(45) 변호사는 11일 페이스북에 <홍준표는 바보가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검사 출신 홍준표 지사의 대응을 예상해 진단했다. 그런데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현 변호사는 첫째로 “아내의 비자금을 신고하지 않은 것은 빠져나갈 수 있다”며 “아내가 비자금을 모아놓은 지 몰랐다고 하고, 아내도 (남편 홍준표에게) 말한 적이 없다고 하면 된다. 대여금고에 얼마가 있었는지, 언제 얼마나 찾았는지는 아무런 근거가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공직선거법은 시효가 지났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횡령과 관련해 “국회대책비도 업무상횡령이 쉽지 않다”고 법률적 판단을 내렸다.

현근택 변호사는 “국회대책비는 사용목적이 정해진 것이 아니고, 사용처를 밝힐 필요가 없으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고 하면 된다”며 “특히 직책수당은 급여라고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야당에도 줬다고 물귀신작전을 펼치고, 비난의 화살을 국회로 돌리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근택 변호사의 이런 예상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12일 페이스북에 “여당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원내대표로서 국회대책비가 나오고 상임위원장인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 급여성격의 직책수당이 나온다”며 “그 직책수당은 개인에게 지급되는 돈이다. 그 돈 중 일부를 집사람에게 생활비조로 지급했다는 것을 두고 예산횡령 운운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라고 어이없어 했다.

홍 지사는 “국회의원이 급여를 받은 것을 집에 생활비로 썼다고 해서 예산횡령으로 말할 수 없듯이, 국회 운영위원장의 급여성격의 돈 중 일부를 생활비로 쓴 것을 두고 예산횡령 운운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라고 주장했다.

▲홍준표경남지사가12일페이스북에올린글
▲홍준표경남지사가12일페이스북에올린글


현근택 변호사는 네 번째로 “(검찰이) 이를 수사할리 없다”고 봤다.

현 변호사는 “검찰이 이를 수사하는 것은 뇌물죄나 정치자금법에 자신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라며 “(검찰이) 이를 수사하면 (홍준표 지사는) 수시로 기자회견을 열어서 공세를 취하고 뒤돌아서서 휘파람을 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변호사는 그러면서 “구속시키지도 않고 말을 맞출 시간도 충분히 주는 것을 보면서 짜고치는 고스톱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라고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현근택변호사가11일페이스북에올린글
▲현근택변호사가11일페이스북에올린글


한편, 홍준표 경남지사는 11일 새벽 페이스북에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경선기탁금 1억2000만원의 출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홍 지사는 “제가 1995년 11월부터 2005년 12월말까지 10여년 간 변호사활동을 했다. 그 때 번 돈 중 일부를 집사람이 자신의 비자금으로 저 몰래 현금으로 10여년을 모으고,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여당 원내대표는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대책비로 4~5천만원씩 나온다. 그 돈은 국회대책비로 쓰는데 그중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해서 그 돈들을 모아 집사람 비자금으로 만들어 2004년 8월부터 우리은행 전농동 지점에 대여금고를 빌려 2011년 6월 당시 3억 가량 가지고 있다가 제가 정치 시작 후 처음으로 경선기탁금이 커서 돈 좀 구해 달라고 부탁하니 그 돈 중 1억2000만원을 5만원권으로 내어줘서 기탁금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이번에 검찰수사 받기 전에 (제가 아내에게) ‘그때 그 돈이 무슨 돈이 였는지’ 물어보니 (아내가) 그렇게 알려주었고, ‘왜 재산등록 때 말 안했느냐’고 하니, (아내가) ‘자기 비자금인데 당신 재산등록에 왜 하느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돈이 1억5000만원정도 남아있다고 한다. 지금은 잠실 집 근처 우리은행에 대여금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 수사 때 오해받을까 겁이나 그 남은 돈은 언니 집에 갔다 놓았다고 한다. 일부 재산등록 과정에 잘못된 점은 있지만 검찰이 수사를 해보면 알것다. 그 돈을 부정한 돈으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항변했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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