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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현기완, 창피하고 민망할 정도 굉장히 불쾌했다”

“(현기환 정무수석의 행동은) 대통령을 오히려 부끄럽게 하는 행동이고, 또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해야 되는 일”

2016-02-05 11:31:17

[빅데이터뉴스 김태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무회의를 끝마치고 나올 때 복도에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무회의를 국회 상임위처럼 활용하려고 하냐’라고 창피하고 민망할 정도로 큰 소리로 말해 굉장히 불쾌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박원순서울시장(사진=페이스북)
박원순서울시장(사진=페이스북)


박원순 시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누리과정 예산안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 토론을 나눈 과정을 설명하며 “(현기환 정무수석의 행동은) 대통령을 오히려 부끄럽게 하는 행동이고, 또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해야 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박원순 시장은 박 대통령에게 아무 대꾸를 못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제가 세 번을 국무회의 석상에서 말씀드렸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일종의 토론이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황교안 총리, 이준식 사회부총리, 이분들이 다 말씀을 했다. 그래서 저도 씀을 드렸다. 설전이란 것은 좀 지나친 표현이고, ‘지금 일선 교육현장에서 학부모와 교사들이 굉장히 혼란스럽고 불안해하는 상황이니만큼 (누리과정) 문제에 관해서 대통령께서 또는 국무총리께서 교육감들이나 또는 시도 지사들을 소집해서 토론을 해서 본질적으로 해결을 하는 게 어떠냐’는 권고의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현정 진행자가 “박근혜 대통령이 ‘받을 돈 다 받고 이제 와서 교육감들이 또 돈 달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는 언급에 대해서 그렇게 답변을 한 겁니까?”라고 묻자, 박원순 시장은 “3번이나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왜냐하면 저는 누구의 편을 들었다기보다, 워낙 현장에서 전국적으로 혼란이 일어나고 학부모님들이 불안해한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렇게 서로 불통의 갈등 이런 싸움만 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께서 리더십을 행사해서 이 문제를 좀 해결해 달라는 얘기를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사실 누리과정 예산 문제는 어찌 보면 서울시는 직접 당사자는 아니다. 교육청과 중앙정부의 문제다. 그렇지만 학부모들이 지금 불안하고 그러니까 좀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어떤 소통의 과정을 만드시라는 제안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현정 진행자가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이 국무회의가 끝나고 나서 박원순 시장이 나가는데, 그 뒤에다 대고 고함을 질렀다, 국무회의가 국회 상임위 자리인 줄 아느냐며 질책을 하면서 언성을 높였다’라는 보도 소설이냐”고 물었다.

박원순 시장은 “그 얘기는 맞다. 저는 정말 (대통령에게) 정중하고 예의 있게 얘기였는데, 갑자기 이분이 ‘국무회의가 국회 상임위로 활용을 하려고 하냐’ 소리를 상당히 높여서 주변에 있는 사람 다 들리도록 복도에서 얘기를 했다. 사실 굉장히 불쾌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왜냐하면 제가 국무회의에 의결권은 없지만, 참석하고 발언할 수 있는 권리는 있다. 그야말로 개인 자격으로 간 게 아니지 않습니까? 1000만 서울시민의 대표로, 또 때로는 국가적 사안에 대해서 발언을 하라고 법적 자격으로 참석한 것인데, (현기환 정무수석이) 그렇게 얘기하면 그것은 대통령을 오히려 부끄럽게 하는 행동이고, 또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해야 되는 그런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진행자가 거듭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고함, 언성까지 높인 건지를 확인하자, 박원순 시장은 “사실 제가 조금 창피할 정도로 옆사람들에게 들리게, 왜냐하면 끝나고 나서 주루룩 국무위원들이 다 나가서 밖에 대기돼 있는 차를 타고 각자 가는데, 복도에 쭉 걸어가면서 계속 그런 얘기를 했다. 큰 소리로 그렇게 민망할 정도로 이건 아니지 않느냐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현정 진행자가 “그 자리에서 바로 대꾸했나. 아니면 참으셨나?”라고 묻자, 박원순 시장은 “제가 거기에서 맞대응을 해서 싸울 일은 아니죠”라고 대답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분이 좀 오해를 하신 게, 대통령의 말씀이라고 하더라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고, 또 대통령이나 정부의 입장과 다른 얘기를 한다고 해서 국무회의를 국회 상임위처럼 활용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제가 국무회의 자리에서 무슨 언성을 높였다거나 이런 거 없다. 앞으로 속기록에 다 나올 텐데. 거기 보면 제가 얼마나 공손하지만 분명히 얘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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