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태영 기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6일 국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故김홍영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에 대한 진상규명을 검찰에 촉구했다.
전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지역구에 거주하는 김홍영 검사의 부모와 만남을 가졌으며, 6일 김 검사의 49제를 맞아 검은 넥타이를 맨 채 본회의장에서 발언을 진행했다.
전재수 의원은 “지난 49일 간 검찰의 대처에 분노하며, 근원적인 문제해결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지금 부터라도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이 검찰이 신뢰를 회복하는 길, 검찰이 사는 유일한 길이다”고 강조했다.
또 “김 검사의 죽음 앞에 정치권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부조리에 순응할 것을 강요받는 젊은이의 고통을 정치권이 외면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이 이 시대 젊은이들의 절규에 응답하고 손을 내밀어야 하며, 그것이 김 검사의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재수 의원은 어제 김 검사 어머니의 ‘똑똑한 머리가 이기나 진심이 통하나 봅시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300명의 국회의원들에게 진심이 통하는 길에 끝까지 함께 해달라 ”고 당부했다.
◇전재수 의원 5분자유발언 전문 (2016.07.06.)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 전재수 의원입니다.
지난 주 일요일 제 지역구인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김홍영 검사를 가슴에 묻고 어찌할 줄 몰라 눈물 흘리시는
부모님을 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검은 넥타이를 매고
본회의장 연설대에 섰습니다.
오늘은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했던
故 김홍영 검사의 49제입니다.
故 김홍영 검사와 김 검사의 부모님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어려운 일에 선뜻 나서주신
김 검사의 사법연수원 41기 동기 여러분의 용기에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49일 간 검찰의 대처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 검사의 어머님과 동기들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어제,
검찰은 업무 시스템 개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김 검사의 죽음을
형사부 검사의 업무 스트레스로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아닌지,
검찰이 근원적인 문제해결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늑장 감찰’, ‘입단속’ 등 의혹들도
하나씩 하나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불이익을 받을까봐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마치 포로수용소 같은 분위기다’ 라는
서울남부지검 검사의 인터뷰도 있었습니다.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다시 한 번 크게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김 검사는 본인의 조그만 자취방에 ‘내 잘못이 아니다’
라는 문구를 써 붙이고 버티고 버티다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엄마아빠 행복하고 싶어... 살고 싶어’
라는 유서를 남기고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의문에
검찰이 더 늦기 전에 답해야 합니다.
불과 1년 전, 신임검사 부모님 초청행사에서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날’이라고 말씀하셨던,
그러나 오늘 ‘우리 아들 같은 고통을 겪는 검사가 없도록
검찰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김 검사 어머님의 마음을
절대 가벼이 여기지 마시길 바랍니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따른 응당한 조치가 취해지기를 촉구합니다.
책임 있는 자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검찰이 신뢰를 회복하는 길,
검찰이 사는 유일한 길일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냐’에 우리 정치권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부조리에 순응할 것을 강요받는 젊은이의 고통을
몰랐다고만 할 수 있는지, 지적만 할 문제인지
뼈저린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검사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뿐만 아니라
행복하고 싶다, 살고 싶다는 이 시대 숱하게 많은 젊은이들의 절규에도
우리 정치권이 응답하고 손을 내밀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이 김 검사의 죽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어제 김 검사 어머니께서
‘똑똑한 머리가 이기나 진심이 통하나 봅시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존경하는 300분의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서
진심이 통하는 길에 끝까지 함께 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다시 한 번 故 김홍영 검사의 명복을 빌며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