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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정세균 국회의장 사과 없으면 새누리당 의사일정 거부”

2016-09-02 11:36:58

[빅데이터뉴스 김태영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회사에 대해 “야당의 대변인 역할”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국회의장의 온당한 사과와 후속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새누리당은 앞으로 모든 20대 국회 의사일정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긴급최고위원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본회의장에서 우리가 목도한 일은 그야말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제가 가만히 국회의장의 연설을 귀로 듣다가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관련된 얘기를 하는 순간 ‘어’ 하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사진=새누리당 홈페이지)
정진석 원내대표(사진=새누리당 홈페이지)
정 원내대표는 “먼저 정세균 국회의장은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된 일을 언급했다. 검찰 수사 받아야 되는 상황에서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고위 공직자 수사기관 신설 미룰 수 없다. 김영란법 얘기했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이 그것이다. 이번 정기국회내 공수처 설치를 깊이 있게 논의해 주십사 한다”고 발언 내용을 전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편에 서서, 잘못된 것은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들께서 우리 국회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을 영어로 ‘Speaker’라고 한다. 상석에 앉아 위엄을 지키는 Chairman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Speaker인 것이다. 그런 취지에서 쓴 소리 좀 하겠다”며 “제 개인의 목소리가 아닌 국민의 목소리라 생각하고 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최근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르고,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얘기를 꺼냈다.

정 의장은 “국민의 공복(公僕)인 고위공직자, 특히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는 자리는 티끌만한 허물도 태산처럼 관리해야 하는 자리”라며 “청와대 민정수석은 실질적으로 검찰에 대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는 자리다. 그런데 그 당사자가, 그 직을 유지한 채,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최근 우리 사회 권력자들의 특권, 공직사회에 아직 남아 있는 부정과 부패를 보면서 이제 더 이상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사기관의 신설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말했다.

이어 “오는 9월 28일부터는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시행된다. 이제 우리 사회는 친분 관계에 의한 작은 청탁이나 소소한 접대 행위마저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하물며 고위공직자가 그가 가진 특권으로 법의 단죄를 회피하려는 시도는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며 “저는 차제에 특권과 부패 없는 대한민국, 투명하고 청렴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법적 정비가 완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영란법에 이은 ‘고위 공직자 비리 전담 특별 수사기관’의 신설이 바로 그것”이라고 제안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여야 지도부와 의원 여러분께 당부 드린다. 이번 정기회의 기간 내에 고위공직자 비리를 전담하는 특별수사기관 설치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공수처 신설 문제는 야당이 당론으로 찬성하고 있고 여당은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는 내용이다. 이것을 어떻게 중립적 위치에서 의사진행 책무를 지고 있는 국회의장이 야당 당론을 대변하듯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드 배치 관련해서도 사실상 사드배치 반대 의견 얘기한 것”이라며 “아니 어떻게 중립 의무를 지키면서 국회 운영의 총책임을 진 국회의장이 이렇게 편향된 내용을 국회의장 개회사에서 거리낌 없이 국민들을 향해서 얘기할 수가 있겠는가. 어떻게 이런 국회의장 믿고 20대 국회 맡길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사드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사드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서 우리 내부에서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 그로 인한 주변국과의 관계변화 또한 깊이 고려한 것 같지 않다. 그런 과정이 생략됨으로 해서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개회사가 사드 반대, 공수처 설치, 여당 반대하는 내용을 들으라는 듯이 훈시하듯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국회의장의 온당한 사과와 후속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새누리당은 앞으로 모든 20대 국회 의사일정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어떤 국회의장의 개회사가 이런 편향된, 여러분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고 하면서다.

정 원내대표는 “4.13 민의가 무엇인가. 새로운 3당 정치가 협치를 이루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 아닌가. 야당의 대변인 역할밖에 못하는 국회의장을 어떻게 상대하고 믿고 국회의사결정 맡기겠는가”라며 “국회의장의 납득할만한 사과 조치가 후속되지 않고서는 새누리당은 지금부터 20대 의사일정에 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장도 정견 있을 수 있다. 정견은 국회의장석에서 나오는 건 중립적이어야 그게 의장 본분이고 의무이다. 본분 망각한 채 편향된 야당 당론 흡사한 중립적이지 못한 공식 발언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걸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최장수 국회 출입기자를 했다. 이런 개원사 한 번도 본적도 들은 적 없다. 어떻게 이런 개원사를 거리낌 없이 정기국회 개원사로 담을 수 있단 말인가. 국회의장 본분 망각 떠나 국회 무시하고 더 이상 국회운영에 자기는 책임을 질 수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국회의장의 다음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상태를 어영부영 넘어가선 우리가 집권당으로서의 본분과 책무를 이룰 수 없다. 우리가 결의를 해주고 한마음 한뜻으로 결연하게 대처해 주시길 바란다”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단결을 당부했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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