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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달의 연인' 고대 주얼리 이야기 - 男주인공들의 머리 장신구 디자인 ⑥

2016-12-16 22:48:57

[빅데이터뉴스 정백희 기자] [글로벌경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는 뜨거운 인기와 더불어 드라마 속 소품들에 대한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 글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속 고대 유물 주얼리 이야기 - 고전 문양과 정통 왕실 세공법을 활용한 장신구 디자인' 시리즈 여섯번째로, 드라마에 나타난 주요 전통 소품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글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주얼리 소품을 맡은 민휘아트주얼리 관계자로부터 <달의 연인> 장신구 중 남자 주인공이 착용한 '머리장식'에 담긴 디자인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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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달의 연인' 고대 주얼리 이야기 - 男주인공들의 머리 장신구 디자인 ⑥

● 왕욱 상투관

▲(상)유물:보상화문와당(하)산업디자인전수상작시리즈
▲(상)유물:보상화문와당(하)산업디자인전수상작시리즈
8황자 왕욱(강하늘 분)의 상투관은 왕욱의 강직한 성품을 드러내기 위해 상투관도 부피감 있게 디자인했다. 강하늘 씨의 남자다운 얼굴선에는 조금 묵직한 느낌이 어울리기도 한다. 고려판 뇌섹남으로 캐릭터 설명이 되어 있다. 너무 예쁘거나 장식적인 문양은 피하고 일정한 패턴의 문양을 차용해 디자인했다.

왕욱의 상투관은 통일신라에서 고려 사이에 제작된 와당으로 추정되는 보상화문와당에서 영감 받아 디자인했다. 보상화는 연꽃의 변형으로 이뤄진 상상의 꽃으로 장수와 다남을 상징한다. 그리고 보상화문이란 보상화를 주제로 한 장식용 당초(唐草)무늬를 말한다. 디자인에 참고한 보상화문와당은 원래 둥근 완형인데, 현재는 일부가 파손되어 있다. 와당 전면에 걸쳐 당초문이 수려하게 시문되어 있는 것이 특징으로, 왕욱의 상투관은 원석을 중심으로 전면에 걸쳐 무늬를 수려하게 넣었다.

● 왕요 상투관

▲(좌)왕요상투관(우)국제주얼리디자인전수상작시리즈
▲(좌)왕요상투관(우)국제주얼리디자인전수상작시리즈

▲(좌)유네스코실수상작(우)유물:고려인동당초문암막새조
▲(좌)유네스코실수상작(우)유물:고려인동당초문암막새조
왕요(홍종현 분)의 장신구는 누금세공 기법으로 제작하여 화려함을 강조했는데, 장식성이 짙은 고려시대의 인동당초문암막새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이 암막새는 외면에 볼륨이 있는 인동당초문(忍冬唐草文)이 장식되고 외곽테두리는 선을 양각하여 띠를 두르고 구슬무늬를 돌려 섬세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뻗어나가는 느낌으로 장신구 문양이 끊어지지 않고 연속성이 있도록 디자인했다. 인동당초는 겨울을 견뎌낼 뿐만 아니라 덩굴을 이루면서 끊임없이 뻗어나가기 때문에 장수를 상징한다. 죽은 줄만 알았던 왕요는 되살아 와서 황제가 된다. 화려하고 생명력이 긴 왕요와 잘 어울리는 장식이라고 생각했다.

● 왕소 머리장식 (1)

▲(상)유물:남성용은제관꾸미개(하)왕소머리장식
▲(상)유물:남성용은제관꾸미개(하)왕소머리장식
은제 관 꾸미개는 관모에 착장되었던 꾸미개로 파악되고 있는 것으로, 신분을 상징하여 우월한 지위를 가진 남성 인골이 묻힌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두께 0.8㎜의 은판(銀板)을 반으로 접어서 꽃봉오리 모양으로 투각(透刻)하여 제작하고, 이를 V자 모양으로 펴서 완성하였다. 얇은 은판을 길게 오려 줄기를 만들고 좌우 곁가지에 꽃봉오리를 오려 만들었는데 은제 꽃모양관장식은 형태상 일정한 양식을 갖추고 있다.

이 관 꾸미개는 꽃봉오리의 수가 5개인데, 각각의 꽃봉오리 중앙에는 모양의 구멍을 뚫어 화려한 느낌을 준다. 왕소(이준기 분) 장신구 디자인에는 장식성이 짙은 꽃봉오리 부분은 제외하고, 당초문양의 곁가지만 차용하여 심플하게 디자인했다.

● 왕소 머리장식 (2)

▲(상)유물:고령지산동금관(하)산업디자인전수상작시리즈
▲(상)유물:고령지산동금관(하)산업디자인전수상작시리즈
왕소의 머리장식은 국보 제 138호 고령 지산동에서 출토된 가야 금관의 보주형 풀잎 모양 세움장식(立飾)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이 금관은 가야 전성기의 금관으로 신라의 금관에 비해 세움장식의 형태나 장식이 간략하다. 왕소의 장신구에는 금관에 부착된 곡옥이나 달개장식(영락)등의 장식을 배제하고, 초화형(草花形)의 세움장식에 모던한 사각 프레임을 입혀 디자인했다.

● 왕은 머리장식

▲(좌)왕은머리장식(우)고려꾸미개
▲(좌)왕은머리장식(우)고려꾸미개
왕은(백현 분)의 머리 장식은 고려 꾸미개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하였는데 꾸미개 중에서도 풀잎과 넝쿨 등 자연스러우면서도 디테일이 살아 있는 꾸미개를 참고로 하였다. 너무 무거운 느낌이 들지 않도록 금속 사이에 왕은의 상징석인 맑은 빛의 아마조나이트를 물려 장식했다.

고려의 장신구 유물은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물고기, 연꽃, 나비 등 자연을 소재로 뚫음무늬로 디자인한 은제 꾸미개가 많이 발견된다. 주로 길상을 의미하는 장식이 많은데 연꽃, 연밥, 연잎, 물고기 비늘의 묘사도 아주 정교하고, 출토 유물의 수량도 매우 많다. 아직 이 장신구의 용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복식에 사용된 장식일 것으로 추정되고, 출토 수량이 많은 것으로 보아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백아의 금속 및 유리구슬 머리장식

▲(좌)백아머리장식(우)산업디자인전수상작시리즈
▲(좌)백아머리장식(우)산업디자인전수상작시리즈

▲(좌)백아머리장식(우)유물:금제가는고리귀걸이
▲(좌)백아머리장식(우)유물:금제가는고리귀걸이

▲(좌)산업디자인전수상작시리즈(우)유물:4-7세기신라유리구슬목걸이
▲(좌)산업디자인전수상작시리즈(우)유물:4-7세기신라유리구슬목걸이
유유자적한 예술가 백아(남주혁 분)는 풍류와 멋을 즐길 줄 아는 인물이다. 신라 출신의 어머니를 둔 백아의 장신구는 신라의 대표 고분 출토품으로 손꼽히는 유리구슬목걸이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유리구슬을 금이나 금동제품과 함께 장식하거나, 모자이크 구슬처럼 맑은 원석 구슬 표면에 작은 노란색 구슬을 박아 넣어 미적 효과를 더하기도 했다.

특히, 김해 양동리 유적에서 출토된 유리 목걸이는 투명한 수정을 육각형으로 다듬고 거기에 붉은색 마노와 푸른색의 유리옥을 더하여 색의 조화가 뛰어난데 이 목걸이를 기본으로 삼았다. 여기의 신라의 귀걸이 수식 장식을 참고해 디자인했다.

금이 흔했던 신라에서 금보다 더 귀한 것은 유리였는데 유리는 실크로드의 상징과도 같은 물건으로 여겨졌다. 황남대총 출토 봉수형 유리병을 보면 파손된 유리병의 손잡이 부분을 금실로 감아 둔 것으로 보아 유리를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를 알 수가 있다. 또한, 중국의 고문서에도 ‘삼한인(三韓人)’은 금, 은, 비단보다 구슬을 재보로 여겨 옷에 장식하거나, 목이나 귀에 매달고 늘어뜨려 장식한다‘ 기록되어 있어 우리 조상들의 각별한 유리 구슬 애호 풍습을 엿볼 수 있다.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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