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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폐막] 인공지능, 가전·자동차를 연결하다

2018-01-13 00:05:00

[빅데이터뉴스 한승균 기자] 2018년 CES는 집안의 가전과 집밖의 자동차를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융합되는 세상이 도래했음을 보여줬다.

이번 CES는 전체적으로 보면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연결성과 이를 통해 얻어지는 빅데이터, 그리고 AI와 자율주행차, 생활형 로봇 등을 아우르는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의 전시장이 됐다.

CES 2018 행사장
CES 2018 행사장

인공지능 플랫폼의 '연결성' 주목

"헤이, 구글(Hey Google)"로 불러내는 AI 비서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가 어떻게 진화하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LG전자 TV, 스마트폰,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이 주요 제품으로 전시됐다. 전기 플러그와 스위치, 웹 카메라, 커피메이커, 수도꼭지까지 집안의 기기들이 하나로 연결, 작동됐다.

부스 앞에 전시된 이탈리아 자동차기업 알파 로메오의 ‘줄리아’는 “헤이, 구글”로 불러 음악을 틀고, 내비게이션을 작동하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메시지 전송을 했다.

집안의 가전과 집밖의 자동차를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트렌드는 구글 부스를 넘어 CES 전체를 관통하는 모습이었다.

Robotics at CES 2018
Robotics at CES 2018

올해 CES 2018 전시회에서 삼성과 LG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단일 신제품을 알리기 보다는 AI와 IoT를 활용한 스마트홈, 스마트시티에 집중했다. 물론 삼성은 빅스비, LG는 씽큐 등 자체 음성인식 AI 플랫폼 홍보에도 주력했고,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인 바이두와 알리바바도 유통 부문 AI 플랫폼을 선보였다.

완성차 업체들도 아마존 알렉사, 구글의 어시스턴트 등 AI 서비스를 자사 자율주행차에 적극 적용하면서 이종간 교배와 융합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미래 먹거리' 위한 이종교배 활발


이번 CES에서 글로벌 반도체 업체 인텔을 이끄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최고경영자)가 첫 기조연설을 했다. 작년 첫 기조연설자는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였다.

현재 글로벌 자율주행차 경쟁 구도는 '인텔 VS 엔비디아'로 재편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 1위의 다툼이다.

인텔은 자율주행차를 하루에 처리하는 데이터가 4테라바이트(TB) 수준의 슈퍼컴퓨터로 보고 있다.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데이터를 5G 네트워크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 전달하고, AI가 딥러닝을 통해 재가공하는 플랫폼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이스라엘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에 인수한 인텔은 CES에서 BMW, 폭스바겐, 닛산, 중국 상하이자동차, 디지털맵 전문업체 냅인포와 '자율주행 데이터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The latest in augmented and virtual reality at CES 2018
The latest in augmented and virtual reality at CES 2018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하려면 맵 데이터 정확도를 높여야 하는데 인텔은 주요 협력사와 함께 수집한 데이터를 자사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개된 아톰 프로세서와 모빌아이의 자율주행 전용칩 아이큐5를 결합한 신규 자율주행 플랫폼은 레벨 3에서 레벨5의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진영에는 독일의 자율주행 부품 강자인 콘티넨탈이 포진됐다. 콘티넨탈은 센서와 레이더, 라이더(전자거리측정장치) 등 생산에서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BMW와 피아트크라이슬러 등도 협력사다.

국내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는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와의 협력을 통해 2021년까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개발·양산할 계획이다. 레벨4는 대부분의 도로에서 운전자 개입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는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각종 센서 및 제어기,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백엔드 솔루션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 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을 맡았던 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인식 기술 개발 담당이었던 드류 배그넬 등 자율주행 분야의 최고 엔지니어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Ford EVP and President of Mobility Marcy Klevorn on the keynote stage
Ford EVP and President of Mobility Marcy Klevorn on the keynote stage

아울러 현대차는 세계적 IT 업체 시스코와 중국 최대 인터넷서비스업체인 바이두 등과 손잡고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CES서 공개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는 5분 이내 충전으로 590km(인증 전)의 항속거리를 발휘한다.

4년 연속 CES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인텔, 모빌아이, 엔비디아 등 자율주행 관련 글로벌 CEO들과 잇달아 히동하기도 했다. 그는 2년 연속 엔비디아의 프레스컨퍼런스에 직접 참관했다.

가전제품 초연결시대

가전업계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스마트홈'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아마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보이스 솔루션을 적용한 연동 기기가 점진적으로 세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제 허브 역할을 하는 AI 스피커 외에 기기에도 AI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생활가전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향후 '연결성'으로 가전부터 홈, 시티까지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LG전자는 AI와 로봇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를 공격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AI 기술과 접목한 융복합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로봇청소기 사업을 통해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과 로봇 플랫폼을 적극 활용, 스마트 가전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생활로봇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LG전자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가정과 상업용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과 스타필드 하남에서 안내 및 청소 로봇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번 CES에서는 호텔서비스, 카트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전자 기기 시장은 종류에 상관없이 IoT로 연결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또 클라우드에 인공지능·음성인식 기술 등을 연동해 소비자의 사용패턴을 축적하고 학습함으로써 개인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직접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삼성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시리즈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생태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은 '앱 통합'으로 연결기기 사이의 제어가 쉽도록 IoT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빅스비 중심의 'AI 기반 음성인식' 기술을 2020년까지 자사 모든 전자기기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승균 기자/ 전자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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