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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물러나고 지분 줄이고'…개인 의존도 낮추는 가요 기획사들

2021-07-09 13:20:40

방시혁 의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박지원 전 HQ CEO가 새로 선임됐다. 경영에서 힘을 빼고 프로듀싱과 음악적 역량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 이미지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의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박지원 전 HQ CEO가 새로 선임됐다. 경영에서 힘을 빼고 프로듀싱과 음악적 역량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 이미지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최근 엔터사 오너들이 지분을 줄이거나 경영에서 물러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너 개인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게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욱) 최대주주 겸 프로듀서는 1일 JYP엔터 주식 2.5%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두나무㈜(대표 이석우)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 지분율은 18.23%(646 만 9640주)에서 15.72%로 줄게 됐다.
JYP엔터테인먼트와 두나무는 K-팝을 중심으로 한 NFT(사진·영상 따위의 디지털 파일을 결합해 해당 콘텐츠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증명서로 활용 쓸 수 있는 토큰)를 연계한 디지털 굿즈 제작과 유통거래 등의 플랫폼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JYP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가 지분을 일부라도 매도한 것은 JYP엔터테인먼트가 JYP를 흡수합병 했던 2013년 이후 처음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창업주인 현재 박진영은 등기임원이지만,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음악 프로듀서로서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직책명은 창의성최고책임자(CCO)이며 경영은 정욱 대표이사(CEO) 등에게 맡기고 있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방시혁 또한 하이브(HYBE, 대표 박지원)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지난 1일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직에 집중해 핵심 사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방시혁 의장은 프로듀서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새 대표이사인 박지원 전 HQ CEO는 넥슨 코리아 CEO, 넥슨 재팬 글로벌 COO를 역임했으며 하이브에는 지난해 5월에 합류했다. 하이브에서는 사업 고도화·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과 운영 등을 책임지고 있다.

가요 기획사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을 내세운 건 이미 전례가 있다.

SM엔터테인먼트(대표 이성수, 탁영준)의 창업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2010년 등기이사직을 사임해 젊은 피인 이성수·탁영준을 공동 대표로(지난해 선임) 앞세웠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지분 18.73%를 카카오에 매각할 것이란 예측이 나돌고 있다.

대형 가요 기획사들 창립자들이 수장에서 내려오는 현상은 기획사의 성장과 관련이 있다. 전문 경영인을 앞세워 회사 이익을 효율화하고 투자자들에 신뢰를 준다는 그림이다.

가요 기획사들이 대표 자리를 내려놓는 시기는 그룹의 성장세와 맞물린다. 투명한 구조로 투자자들에 대한 신뢰를 주는 동시에 전문 경영인들을 통해 사세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더군다나 K팝 시장이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규모가 커져 개인이 모두 감당할 수 없게 됐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음악 콘텐츠 본질에 대한 집중도 큰 이유이다.

방탄소년단(BTS)을 제작한 방시혁 의장은 곧 선보일 하이브의 새 걸그룹을 포함해 하이브 산하 음악회사 등 프로듀싱 일정이 가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프로듀서는 일흔의 나이에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가상세계와 아바타 등을 콘셉트로 걸그룹 에스파의 세계관을 정립한데 이어 SM의 세계관이 집대성되는 SMCU(SM Culture Universe) 등을 선보이고 있다.

박진영 프로듀서 역시 지난해 일본에서 '니쥬'를 론칭해 대박을 터뜨렸으며 트와이스, 있지, 스트레이키즈 등 JYP소속 가수 프로듀싱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두 음악인 출신으로 음악에 대한 집중을 놓지 않는것으로 보인다"라며 "투명한 지배 구조를 확립하면 오너 한 사람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 등 리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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