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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공헌 김정순 칼럼] 윤석열 후보 ‘80초 연설 침묵 사고’…그 씁쓸함에 대하여

2021년 11월 24일 10:0357:57 송고

김수아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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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순 前 간행물윤리위원장/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사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침묵의 스피치 헤프닝에 대하여 연일 갑론을박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2일 TV조선 주최, 라이브 국제포럼에서 윤 후보가 무대에서 객석을 향해 인사를 마치고도 입을 떼지 않는 스피치 돌발 사고가 있었다. 통상적으로 무대에 선 연사가 인사를 마치면 곧바로 연설을 시작하기 마련인데 윤 후보는 발언을 시작하지 않고 안절부절, 무려 80초 동안 침묵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연단 앞 바닥에 깔린 자막기를 살피면서도 좀처럼 입을 떼지 않았다. 사회자가 발표를 시작하라고 요청했지만 윤 후보는 침묵을 이어갔다. 당시 자막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윤 후보가 입을 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이재명 후보는 자막기 도움이나 원고 없이 10분간 여유롭고 매끄러운 자세로 발표를 마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시 윤 후보가 침묵하는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번지면서 논란 확산은 잦아들지 않은 모양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프롬프터 없이는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남자 박근혜’라며 연설시 수첩을 보지 않고는 입을 떼지 못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유해 빈정거리는 정치인도 있다. 이뿐이 아니다. 대본 없이는 입도 떼지 못하는 후보라며 공격을 했다. 윤 후보의 같은 당 소속 김재원 의원은 “행사 준비가 소홀했다”며 행사 주최 측에 책임을 돌리며 윤 후보를 두둔했다. 온갖 비난과 조롱, 억지 논리의 방어 등이 쏟아지는데. 솔직히 여·야 진영 간에 벌어지는 논쟁에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다. 대선을 앞둔 정치의 계절인 만큼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억지 논리를 펴는 여의도 셈법을 알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20여 년간 미디어와 스피치 과목을 가르쳐왔던 필자는 이번에 벌어진 윤석열 후보의 연설 침묵 사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이 불편하다 못해 마음이 몹시 씁쓸하다. 스피치 도중 10초 이상 침묵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다. 생방송 중에 80초라는 긴 시간을 어색하게 침묵하며 멈춰 섰다는 것은 설명하기조차 쉽지 않다. 대권을 꿈꾸는 후보가 스피치 능력이 뛰어날 경우, 표심을 얻는데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감동적인 스피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뛰어난 명연설이 그랬듯이, 대권후보의 스피치 능력은 승패와 관계가 깊은 것은 사실이다.

유권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피치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말을 잘하고 못하고는 반드시 대통령 당선에 필수 조건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느릿하고 어눌한 말투와 혀 사이로 새는 듯한 발음 탓에 스피치를 잘한다고 볼 수 없다. 그렇지만 대통령으로 당선, 임기 말인데도 40% 안팎 높은 지지율로 국정 수행을 수행하고 있다.

그렇다. 이번 윤석열 후보의 연설 침묵 헤프닝의 본질은 스피치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방송국의 준비소흘 문제도 아니다. 대본 없이는 스피치를 못하는 후보여서가 문제가 크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문제의 본질은 위기에 대응하는 순발력 즉, 생방송 중에 프롬프터 오작동이라는 위기의 80초간을 두리번거리며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이번 침묵 사고를 보면서 많은 국민은 저렇게 대처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나랏일을 맡겨도 될지 의구심이 들었을 것이다. 아니 저렇게 순발력이 없는 후보가 나라 안팎 크고 많은 사건 사고를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못해 참담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참담함을 넘어 암담 그 자체였다.

국민에게 대통령 선거의 의미는 각자 자신의 삶이 걸린 중대사다.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내가 살아야 할 국가의 모습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권력 쟁탈, 진영싸움의 문제 보다 훨씬 저 절박한 그야말로 우리네 삶과 직결된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윤 후보 80여 초의 침묵 사고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나라의 대권을 꿈꾸는 이의 무대응력... 답이 없다. 만약 이런 무대응력 후보가 대권을 거머쥔다면? 나라의 운명은? 상상만으로도 두려워 오금이 저릴 지경이다.

국가의 미래와 내 삶이 달린 대선이라는 국가 대사에 국민은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 윤 후보의 1일 1 망언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생방송 중 불거진 이번 침묵 사고로 미루어 보면 노력해서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유권자들은 지지 정당과 무관하게 윤 후보의 침묵 사고의 본질과 그 의미를 깊게 성찰해야 한다. <김정순 / 前 간행물윤리위원장,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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