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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철의 펀치펀치] ‘피의자 이재명’과 ‘정치인 이재명’

2023년 01월 31일 08:5717: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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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철 위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두 번 받았다. 첫 번째 조사는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이다. 두 번째는 28일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이다. 앞으로도 계속 조사를 받을 것은 분명하다. 향후 검찰 출두가 몇 번째인가를 세는 것으로 바쁠 것 같다.

‘피의자 이재명’으로서 이 대표의 발언은 매우 제한적이다. 30일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다. “위례신도시·대장동 비리 의혹과 관련해 추가 소환 요구에 응하겠다” 정도다.

이 대표는 정치인이다. 민주당 당대표이고 국회의원이다. ‘정치인 이재명’의 자리를 십분 발휘한다. 28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검찰이 진실 규명을 위한 수사가 아니라 기소를 위한 조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기자회견에서도 피의자로서가 아니라 정치인으로서의 발언이 쏟아졌다. 대선에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 ‘피의자 이재명’보다는 정치인으로서의 발언이 넘쳐난다.

나아가 대통령과의 회동도 제의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저를 검찰청으로만 자꾸 부르지 마시고 용산으로도 불러주시면 민생과 경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칭은 분명 윤석열 대통령이다. 그런데 대통령으로 인정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검찰청으로 부르지 말고 용산으로 불러달라는 대목에서다. 대통령이 아니라 검찰총장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국회 제1당의 당 대표로서의 우월감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다. 여론을 볼 줄 아는 이 대표다.

새해 첫 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40.9%였다. 30일 발표된 1월4주 지지율은 37.0%다. 새해 시작은 기분 좋게 40%대에서 시작했으나 3주 만에 3.9%p나 하락했다. 여권에서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하락요인은 여러 가지다. 그중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설 연휴 직전인 갤럽의 1월3주 여론조사가 단초를 제공해준다. 대통령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이유로 ‘외교’가 가장 높았다. 긍정과 부정을 모두 상쇄했다. 부정평가로 두 번째는 ‘발언 부적절’ 10%다. 이 대표가 여론을 볼 줄 안다고 평한 이유는 다음에 있다.

대통령의 부정평가 이유는 많다. 분산된 항목이 있다. 비슷한 내용인 ‘소통과 협치’다. 대통령이 독단적이고 일방적이다 7%. 대통령의 소통이 미흡하다 7%. 통합과 협치가 부족하다 5%. 합해서 19%에 이른다.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했다 10%보다 소통과 협치 부족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민주당 이 대표가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주장하는 자신감이 여기에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할 기미가 없다. 외교적 발언이 부적절했다, 나경원 전 의원과의 갈등 때문이다 등의 탓도 크다. 하지만 가장 큰 것은 야당과의 소통이 안 되고 있는 부분이다. 취임 8개월이 넘었는데도 야당 인사 누구를 만났다는 소식은 전혀 없다. 야당 대표를 만날 수 없는 사정도 일부 이해는 된다. 이 대표가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이기 때문에 꺼려질 것이다. 그러는 동안 이 대표는 ‘정치인 이재명’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급으로 폄훼하는 발언도 내고 있다. 여론을 읽고 대통령을 만나자는 제안도 한다.

이 대표 제안에 윤석열 대통령은 미동도 하지 않을 것이다. 윤 대통령의 스타일이고 철학일 수 있다. 한번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거의 굽히지 않는다. 피의자를 동등하게 만나는 게 용납되지 않는다. 5년 내내 이런 모습일 수도 있다.
‘정치인 이재명’의 행보에 ‘정치인 윤석열’로 대하지 않으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이 대표는 여론을 읽어가는 정치 행보를 하고 있다. 이 대표의 강점이다. 반면에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여론이 높다. 이는 약점이다. 윤 대통령은 현재 최고 권력자 위치에 있다. 그런데 소통과 협치 부문에서는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의 강점과 약점이다. 윤 대통령의 약점을 보완할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정치인 윤석열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지율도 반등 될 수 있다. 국정운영이 훨씬 더 원활해진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인철/빅데이터뉴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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