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한미반도체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미반도체 주가는 종가보다 1.17% 오른 13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반도체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1289주이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청주에 20조 원 이상을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D램의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경쟁사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HBM 기술은 물론 생산 능력까지 우위를 가져가면서 차세대 인공지능(AI)용 메모리를 장악하겠다는 포부가 깔렸다.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신규 투자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주에 건설되는 M15X 팹(공장)이 신규 D램 공장으로 낙점됐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청주 클러스터를 낸드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었으나 최근 AI 열풍에 따라 낸드 대신 차세대 D램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팹 건설에 들어가는 투자비만 5조 3000억 원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부터 팹 공사에 착수해 2025년 11월 준공 후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장비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장기적으로는 M15X에 총 2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생산 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AI 메모리 시대를 맞아 회사 경쟁력의 근간인 국내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통 큰’ 투자를 결정한 것은 HBM 등 차세대 메모리가 성장 사이클에 올라섰다는 확신 때문이다.
과거 범용 메모리만 생산하던 시대를 벗어나 앞으로는 주문형·최첨단 메모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실제 HBM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우선 D램 생산능력부터 제고해야 한다는 게 반도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청주 외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투자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용인 클러스터에 대한 투자비는 120조 원에 이른다. 현재 용인 클러스터의 부지 조성 공정률은 약 26%로 목표보다 더 빠르게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NK투자증권은 최근 주가가 조정된 한미반도체 매수를 추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둔화 조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목표주가는 기존 7만 원에서 두 배 이상 상향한 16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민희 연구원은 "엔비디아 GPU의 리드타임은 지금도 30주 정도로 길며, 대기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며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아직 진행 중이며, HBM의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이어 "올해 HBM 생산량은 작년보다 3배 이상 성장한 100억 Gb으로 예상되며, 동사 주요 고객인 SK하이닉스의 점유율 상승과 신규 고객 마이크론의 시장 진입이 주목할 만하다. 내년에도 HBM 시장은 2배 이상 성장 전망되는데 마이크론의 설비 확장이 주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반도체는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773억원, 영업이익은 1283% 늘어난 287억원을 발표했다"며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예상 수준, 영업이익은 4% 상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TC-본더(bonder) 매출액이 471억원으로 급성장한 것과 중국 고가폰 수요 증가로 EMI 실드(Shield) 매출 67억원 기록이 실적 호조 주요인"이라며 "연간 기준으로 TC-본더(검사장비 포함) 매출액은 지난해 194억원에 이어 올해는 SK하이닉스향 3041억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며 내년에는 마이크론의 공격적인 설비 확장 덕분에 6177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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