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한성크린텍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한성크린텍 주가는 종가보다 2.25% 내린 3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성크린텍의 시간외 거래량은 5만8406주이다.
최근 한성크린텍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초순수 국산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이엔코퍼레이션은 2021년 인수해 자회사로 뒀던 초순수·산업용 수처리 전문기업 한성크린텍을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한성크린텍으로 확정했다.
이엔코퍼레이션은 기존 사업을 대거 정리하고 한성크린텍의 기존 주력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연관산업의 초순수 시설 공급, 폐수재이용, 자원회수 기술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초순수(ultrapure water)란 물을 구성하는 수소·산소만 남기고 무기질과 박테리아 등을 전부 제거한 것을 말한다.
한성크린텍은 산업용 수처리 EPC 사업을 해왔다. 반도체 초순수 생산 설비 공급 사업은 지금까진 하지 않았던 신사업이다.
다만 한성크린텍은 이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EPC 사업 수주 레퍼런스가 있었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1년에 환경부의 초순수 기술 국산화 국책과제에 선정되며 신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2025년까지 설계·시공 100%, 핵심 장비 70%, 운영 기술 개발 100%를 국산화하는 게 목표이다.
반도체 제조에는 불순물을 제거한 깨끗한 물(초순수)이 필요하다. 반도체의 시작점인 웨이퍼를 생산할 때부터 물로 세척하는 작업을 수차례 반복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초순수가 필수적이다.
지금까지는 쿠리타(Kurita), 오르가노(Organo), 노무라(Nomura) 등 일본 기업이 초순수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한성크린텍이 국산화하겠다고 뛰어든 것이다. 이미 개발이 마무리돼 국내 반도체 기업 공장 내에 초순수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시운전 단계에 들어섰다.
한성크린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초순수 기술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다. 국내 소재·부품·장비 업체, 반도체 기업과 협력하며 'K-반도체' 밸류체인 내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국IR협의회 김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수처리 인프라 회사로서 저평가 탈피 직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분야는 고순도 공업용수로 불리는 초순수 국산화 사업"이라며 "작년 기준 국내와 해외 시장 규모는 각각 1조원, 20조원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를 계기로 삼성전자가가 설비투자 규모를 빠르게 늘린다면 한성크린텍 실적은 크게 증가하고 ROE(자기자본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양증권 이준석 연구원은 "산업용 수처리 분야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고 국책과제인 초순수의 국산화가 임박해 있다. 2021년부터 내년까지 초순수 국산화 기술개발 국책과제 기업으로 선정된 한성크린텍이 주목된다"며 "산업용 수처리 EPC 기업에서 글로벌 종합 환경기업으로 퀀텀 점프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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