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STX그린로지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STX그린로지스 주가는 종가보다 2.21% 오른 1만3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STX그린로지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17만1757주이다.
이는 글로벌 해운운임이 11주째 오르며 4주 연속 3000선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보다 96.38포인트(p) 오른 3475.60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해운운임은 3월 29일(1730.98) 이후 11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31일에 2022년 8월 26일(3154.26)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3000선에 진입한 이후 4주째 30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와 비교해 미주 동안은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284달러 오른 8277달러, 미주 서안은 267달러 상승한 7173달러다.
지중해 노선은 1TEU(6m 컨테이너 1개)당 7달러 오른 4855달러, 유럽 노선은 157달러 상승한 4336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노선은 57달러 내린 2893달러로 집계됐다.
호주·뉴질랜드는 24달러 오른 1406달러, 남미는 295달러 오른 8558달러다.
해상 운임의 상승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상선을 공격하는 '홍해 사태'가 장기화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홍해를 지나던 그리스 소유의 라이베리아 선적 석탄 화물선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고 침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선박 운항 거리가 늘어났다.
해운 운임 상승 추세는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3~4분기가 해운업계의 성수기인 데다, 최근에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갈등이 더해지면서 물류난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은 오는 8월부터 자국에 들어오는 전기차(25%→100%), 반도체(25%→50%) 등 일부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인상을 발표했다. 이 조치가 시행되기 전 제재를 피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계약을 선점하면서, 미국향 해운 운임도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 동부 항만 노조가 해운사들의 항만 자동화에 반발하며 파업을 예고하면서 물류난이 한층 더 가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홍해 사태는 단순히 수에즈 운하의 병목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 전역과 멀리는 미동안까지 항만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사태를 보수적으로 평가해오던 세계 최대의 해운사 머스크도 운임지수 상승 등 시장상황을 반영해 올해 이익 가이던스를 기존 40억~60억 달러에서 70억~90억 달러로 높엿다. 향후 컨테이너 해운업계 전반적으로 반사수혜 기대감이 재차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STX그린로지스와 대한해운, 흥아해운, 태웅로직스 등 해운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STX그린로지스는 STX에서 인적 분할해 신규 설립된 글로벌 종합 물류·해운 회사로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수혜가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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