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클로봇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클로봇 주가는 종가보다 1.5% 내린 8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클로봇의 시간외 거래량은 9만7355주이다.
이는 클로봇의 신주가 추가 상장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클로봇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발행된 신주 61만2242주가 28일 상장된다고 공시했다.
클로봇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액은 500원~2562원이다.
이번 추가 상장으로 클로봇의 상장주식 총수는 2455만5148주로 늘어난다.
주식매수선택권이란 정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주주총회의 특별결의에 의하여 해당 법인의 설립·경영·해외영업 또는 기술혁신 등에 기여하거나 기여할 수 있는 해당 법인 또는 해당 법인의 관계회사의 임직원에게 미리 정한 가격으로 해당 법인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부여한 권리를 말한다.
향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경우 이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기업가치의 증가분을 분배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보상수단이다.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방식은 신주발행 교부, 자기주식 교부, 차액(시가-행사가격)의 현금 또는 자기주식 교부 등 4가지가 있으며, 부여한도는 상장법인의 경우 발행주식총수의 15%(주주총회 특별결의로 부여할 경우) 이내이다.
행사가격은 시가와 액면가 중에서 높은 금액 이상으로서 부여주체가 결정할 수 있으며, 행사기간은 정관에서 정하는 기간으로서 원칙적으로 부여일로부터 2년 이상 재임·재직한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주식매수선택권이 행사되면서 새로운 주식이 발행되는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고 매물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만큼 기존 주주에게는 악재로 꼽힌다.
최근 클로봇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이는 현대차그룹 자회사인 미국 로봇공학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개 '스팟'(Spot)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경호에 투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8일 '트럼프, 마러라고를 순찰하는 로봇개로 순찰 강화' 제하 기사에서 스팟이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순찰하는 사진을 실었다.
스팟의 다리에는 "만지지 마시오"(DO NOT PET)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몸통 위에는 첨단 센서로 보이는 기계들이 장착돼 있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과 정부 고위급 인사의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은 이 로봇개가 SS 소속이라고 확인했다.
SS 대변인은 뉴욕포스트에 "대통령 당선인 보호는 최우선 과제"라며 "구체적 기능을 밝힐 수 없지만 로봇개는 감시 기술과 SS 경호 작전을 지원하는 다양한 첨단 센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캠페인 과정에 2차례 암살 위기를 겪었다.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때는 암살 시도범이 쏜 총탄에 오른쪽 귀윗부분을 맞았지만 경미한 부상에 그치며 극적으로 살아남았고, 9월에는 플로리다주에서 골프를 치던 중 SS 요원들이 수풀 속에 총을 지닌 채 매복해 있던 50대 남성을 적발해 또 한 번의 위기를 넘겼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개가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호에 활용되는 건 현대차그룹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2년 스타트업으로 시작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글, 소프트뱅크에 차례로 인수됐다가, 2020년 12월 현대차그룹이 사들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22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IT 전시회 CES 발표회 때 스팟과 함께 무대에 올라 "매일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이 스팟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 소식에 클로봇, 케이엔알시스템, 에스비비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지능형 로봇 서비스 기업인 클로봇은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사의 사족보행로봇인 SPOT을 활용하여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족보행 로봇 구매설치 사업'에 최종 사업 수행자로 선정되어 계약을 체결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엔알시스템의 로봇 제품들은 유압을 동력원으로 하는 유압 로봇시스템이다. 또한 케이엔알시스템은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유압 로터리액추에이터를 납품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비비테크는 로봇용 감속기 개발사다. 감속기는 로봇·자동화 기기에서 모터의 회전력을 증폭시켜 로봇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일본 회사가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시장이지만 에스비비테크가 2013년 국내 최초로 로봇의 핵심 부품인 '하모닉 감속기'를 양산해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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