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원준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원준 주가는 종가보다 3.28% 오른 1만9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준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9030주이다.
원준 상승세에 불을 지핀 것은 전고체 배터리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로드맵을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 중인 '인터배터리 2024'의 '더 배터리 콘퍼런스' 연사로 나선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 "남이 준비됐을 때 '이제 타이밍이구나'하고 시작해 뛰어들면 그때는 늦기 때문에 처음부터 리딩(주도) 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강조했다.
고 부사장은 "소재나 셀 구조적으로 '퀀텀 점프'를 할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 전고체 전지"라며 "전기차 주행거리가 길어지려면 에너지 밀도가 올라가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짧게 충전해도 일정 주행거리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새츄레이션(포화 상태) 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전고체 전지의 빠른 론칭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2027년으로 정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을 마치고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고 부사장은 "첫 번째 프로토타입 샘플을 작년 12월에 OEM(완성차 업체) 세 군데에 제출했다"며 "지금 평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업체들과 3∼4년에 걸친 공동 개발을 진행해야 (전고체 배터리를) 자동차에 탑재할 수 있다"며 "올해 첫 'A샘플'부터 시작해 2027년 양산을 위해 협업을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가 에너지밀도의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데다 화재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단점을 해결할 수 있어 완성형 배터리로 불리고 있다.
전고체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삼성SDI는 작년 소형, 2025년 중대형 배터리의 전고체 기술 검증 마치고 공법 등을 결정해 2027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셀 업체 중에서는 전고체 파일럿 배터리 라인 설치는 가장 앞선 상황이다.
이 소식에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원준의 신사업 중 하나다. 지난 2020년 독일 음극재 열처리 장비사 '아이젠만(eisenmann thermal solutions)' 인수 후 본격적으로 해당 영역에 뛰어들었다.
아이젠만이 확보한 초고온 열처리 기술이 바탕이 됐다. 이듬해 퀀텀스케이프를 대상으로 파일럿 열처리 장비를 납품하며 레퍼런스를 만들었다.
향후 실제 전고체 배터리 양산시 원준 장비 납품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2차전지 열처리 장비의 경우 한번 납품되면 타 제품으로 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원준은 양극재와 음극재 등 배터리 핵심 소재의 열처리 장비를 제조하고 공급한다. 열처리 공정은 투입된 원재료를 열과 가스로 화학 반응시켜 원하는 특성을 가진 소재로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과정이다.
소재의 품질과 생산량, 생산성 등을 좌우하기 때문에 전체 배터리 소재 공정 가운데서도 가장 핵심 단계에 해당한다.
장비 대당 폭과 길이가 각각 2.5m, 50~60m 수준으로 부피가 크고 2차전지 소재 생산 공정 설치가 턴키(Turn-Key, 일괄공급) 방식으로 이뤄져 타 업체로의 교체가 어렵다. 현재 시장에선 퀀텀스케이프의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2025년 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