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현대바이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시간외 매매에서 현대바이오 주가는 종가보다 1.43% 오른 2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바이오의 시간외 거래량은 6054주이다.
이는 미주 지역 뎅기열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라질과 파라과이 등 특히 남미에서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올해 연간 감염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 미주 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유튜브로 생중계한 기자회견에서 "현재 캐나다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미주 지역에서 4가지 뎅기열 유형(혈청형)이 모두 관찰된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복수의 혈청형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포함해 현재까지 집계된 올해 미주 대륙 내 뎅기열 감염자 수는 357만8천414건이다. 사망자는 1천39명으로 파악됐다.
PAHO는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시점에 보고된 감염 사례 규모의 3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 수치는 지난해 456만9천464건인데, 올해에 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PAHO는 예상했다.
특히 브라질 상황이 심상치 않다.
브라질에서는 올해에만 296만6천339명(전체 인구 1.4%)의 뎅기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사망자는 758명이다.
이 감염자 수는 브라질 보건부에서 뎅기열 환자 건수를 기록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로 이미 가장 많은 수치다.
이웃 파라과이의 경우엔 전체 인구 3%에 육박하는 19만1천923명이 뎅기열에 걸렸다.
아르헨티나, 페루, 콜롬비아에서도 매일 환자 수가 누적되고 있다.
비교적 외딴섬 지역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와 칠레 이스터섬(현지명 '라파 누이')에서도 수백명의 뎅기열 감염 환자가 나왔다.
이스터섬의 경우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는 건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확산 추이는 빠른 편이라고 칠레 일간지 라테르세라는 보도했다.
보건당국은 이상 고온 현상, 급속한 도시화, 기후 변화와 연관된 가뭄과 홍수, 일부 국가의 열악한 위생 상태 등을 뎅기열 급증의 주원인으로 지목한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여름에 내린 집중호우와 엘니뇨에 따른 고온 현상으로 뎅기열 감염 매개체인 모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브라질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공중보건 시스템을 이용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뎅기열 백신 접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페루와 푸에르토리코 등지에는 보건 비상사태가 내려져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뎅기열 감염 모기를 죽일 수 있는 특수 사육 모기를 동원해 확산세 잡기에 나선 상태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서 생기는 병이다.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를 통해 전염된다.
극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 발진 및 기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이 같은 소식에 뎅기열 항바이러스제인 '제프티'를 개발한 현대바이오가 조명받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지난해 10월 보스턴에서 열린 감염병 분야의 권위 있는 학회인 'IDWeek 2023'에서 항바이러스제인 제프티가 코로나19와 뎅기열 바이러스를 모두 치료할 수 있는 '범용 RNA 바이러스 치료제'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6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는 제프티의 주요 활성의약품성분(API)인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가 모든 종류의 뎅기열 바이러스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게재되기도 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머크, BMS 등에서 근무하며 35년간 항바이러스제 임상개발에 종사한 감염병 전문가 C. 조 화이트(C. Jo White) 박사는 "제프티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미드는 실험실 연구에서 모든 종류의 뎅기열 바이러스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약물"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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