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피씨디렉트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피씨디렉트 주가는 종가보다 9.9% 오른 3995원에 거래를 마쳤다. 피씨디렉트의 시간외 거래량은 15만2387주이다.
이는 지난 2021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던 미국 인텔이 업계 2위인 삼성전자를 제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피씨디렉트와 인텔과의 인연이 부각되며 향후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격차를 벌리는 가운데 파운드리 시장에 재진입한 인텔은 매출 규모 키우기에 나서며 삼성전자(005930)의 2위 자리를 빼앗겠다고 벼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2일(현지시간) 투자자를 대상으로 웹 세미나를 열고 조직 개편을 반영한 재무구조를 발표했다.
인텔은 올해 파운드리 그룹과 프로덕트 그룹을 두 축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를 그룹으로 격상하고 내·외부 제품 생산과 기술개발 업무를 맡겼다. 제품 개발 및 설계 조직은 프로덕트 그룹으로 통합했다.
인텔의 조직 개편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추월, 2위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인텔 프로덕트 그룹이 의뢰한 인텔 코어 등 제품 생산물량과 비용이 앞으로 파운드리 그룹 매출로 잡히기 때문이다.
인텔은 이달 말 발표하는 1분기 실적부터 변경된 재무구조를 적용할 예정이다. 웹 세미나에서는 변경된 재무구조를 적용한 2021~2023년 실적 자료도 공개한다.
지난해 인텔 IFS의 매출은 9억 5200만 달러(약 12조 8000억 원)다. 내부 제품 생산까지 매출에 반영하더라도 파운드리 그룹 매출은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지난해 매출은 140억 6000만 달러(약 19조 원)로 추정된다.
다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다르다. 인텔은 지난 2월 파운드리 수주 잔고가 150억 달러(20조 2000억 원)라고 발표했다. 프로덕트 그룹 물량을 제외한 수치로 향후 인텔 파운드리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파운드리 수주물량은 16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인텔은 올해부터 1.8 나노(㎚·10억분의 1m) 공정(18A) 양산도 예고했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와 TSMC가 내년 양산 계획으로 준비 중인 2나노 공정보다 앞서게 된다.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MS) 물량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18A 공정으로 MS의 AI칩을 생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피씨디렉트는 지난 2004년 인텔사와 500억원 규모의 CPU 총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엔 인텔이 어드바이저사로 참여하는 '한국 AI PC 얼라이언스(K-APA)'에 합류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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