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코디의 신주가 추가 상장된다.
19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지난 16일 코디는 국내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발행된 신주 82만1017주가 이날 상장된다고 공시했다.
코디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 행사가액은 1218원이다.
이번 추가 상장으로 코디의 상장주식 총수는 3417만5482주로 늘어난다.
전환사채는 회사가 발행하는 사채의 일종으로 기업에 돈을 빌려준 투자자가 정해진 기간에 원금에 해당하는 부분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투자자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경우 새로운 주식이 발행되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고 매물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만큼 기존 주주에게는 악재로 꼽힌다.
최근 코디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이는 코디가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조기 상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디는 주주 가치 제고 및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해 제16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잔액 16억 원에 대해 조기 상환하기로 사채권자와 합의했다고 9일 공시했다.
한편 코디는 최대주주가 기존 시너지파트너스 주식회사에서 주식회사 지피클럽으로 변경된다고 지난달 29일공시했다.
코디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632만8748주 신주발행과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를 통해 지피클럽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경영권도 이전된다고 전했다.
지피클럽이 보유하게 되는 코디의 주식 수는 1094만1414주로 지분율 28.34% 수준이다.
1999년 설립된 코디는 당초 반도체용 검사장치(Probe Unit), LED 검사장치(Probe Card)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출발했다가 2016년 마린코스메틱을 흡수합병하면서 기존 디바이스 사업부문과 함께 코스메틱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한 이력이 있는 회사다.
뉴벨, SUR코리아, 이노코스텍 등 타법인 출자를 잇따라 진행하면서 현재 색조화장품 OEM/ODM 제조, 판매 및 화장품 용기제조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디바이스 사업은 사실상 중단사업으로 정리됐다.
국내 주요 인수합병, 메자닌 투자 하우스인 시너지파트너스는 2018년 초 100% 출자한 SPC(특수목적법인) 코스메틱플랫폼1호 유한회사를 통해 코디를 인수했다.
당시 구주와 신주 인수에 총 130억원 가량이 들었다. 이후 시너지파트너스는 SPC 대신 직접 코디의 전환사채를 인수, 총 326억원 가량을 추가로 투입했다.
지난해 말 시너지파트너스의 지분율은 42.71% 수준이다. 해당 지분율을 만들기 위해 결과적으로 456억원이 투입된 셈이다.
하지만 코디는 시너지파트너스 인수 즈음인 2018년 2월 감사인 의견거절을 사유로 주권거래매매가 정지, 약 2년 간 암흑기를 보내다가 2020년 5월 거래가 재개됐다.
이후 시너지파트너스는 인수 이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코스메틱 사업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경영 개선을 진행했다.
시너지파트너스가 엑시트의 기대감을 높인 것은 지난해 3분기 결산 이후로 전해진다.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코디가 바이아웃 매물로서의 위용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피클럽을 비롯한 다수의 원매자가 시너지파트너스와 접촉하면서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다. 다만 코디의 수익성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돼 있고, 유보율이 70.20%(2022년 말)에 불과할 정도로 유보자금이 없는 상황은 '디밸류에이션(평가절하)'의 요소가 됐다는 분석이다.
역으로 지피클럽에는 좋은 '쉘(shell)'을 확보하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이후 IPO를 공언하면서 증시 입성을 노렸던 지피클럽은 오너 김정웅 대표의 개인 지분이 높은 탓(48%)에 신주발행 위주의 IPO가 유리하지 않다.
대신 비교적 헐값에 나온 코디를 인수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다. 일명 '꿀광마스크팩'으로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지피클럽은 코디 인수를 기점으로 코스메틱 그룹사로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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