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마이크로투나노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마이크로투나노 주가는 종가보다 3.52% 내린 2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로투나노의 시간외 거래량은 12만8138주이다.
이는 마이크로투나노가 단기과열종목 지정을 예고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는 전일일 장 마감후 마이크로투나노에 대해 "다음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제106조의2 및 같은 규정 시행세칙 제133조의2에 따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음을 예고한다"며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 그 다음 매매거래일부터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3거래일 단일가매매)될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마이크로투나노의 단기과열종목 지정 요건은 예고일부터 10거래일 이내 어느 특정일에 ▲당일 종가가 직전 40거래일 종가 평균의 130% 이상 ▲당일을 포함한 최근 2거래일 일별 거래회전율 평균이 직전 40거래일 일별 거래회전율 평균의 600% 이상 ▲당일을 포함한 최근 2거래일 일별 주가변동성 평균이 직전 40거래일 일별 주가변동성 평균의 150% 이상 ▲해당일의 종가가 직전 거래일 종가 및 지정예고일 전일 종가 대비 상승한 경우이다.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되는 경우 마이크로투나노는 3거래일간 30분 단위 단일가매매방식이 적용된다.
최근 마이크로투나노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청주에 20조 원 이상을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D램의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경쟁사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HBM 기술은 물론 생산 능력까지 우위를 가져가면서 차세대 인공지능(AI)용 메모리를 장악하겠다는 포부가 깔렸다.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신규 투자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주에 건설되는 M15X 팹(공장)이 신규 D램 공장으로 낙점됐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청주 클러스터를 낸드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었으나 최근 AI 열풍에 따라 낸드 대신 차세대 D램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팹 건설에 들어가는 투자비만 5조 3000억 원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부터 팹 공사에 착수해 2025년 11월 준공 후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장비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장기적으로는 M15X에 총 20조 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생산 기반을 확충하기로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AI 메모리 시대를 맞아 회사 경쟁력의 근간인 국내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통 큰’ 투자를 결정한 것은 HBM 등 차세대 메모리가 성장 사이클에 올라섰다는 확신 때문이다.
과거 범용 메모리만 생산하던 시대를 벗어나 앞으로는 주문형·최첨단 메모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실제 HBM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우선 D램 생산능력부터 제고해야 한다는 게 반도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청주 외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투자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용인 클러스터에 대한 투자비는 120조 원에 이른다. 현재 용인 클러스터의 부지 조성 공정률은 약 26%로 목표보다 더 빠르게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에 마이크로투나노가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글로벌 반도체기업인 엔비디아향 HBM3용 프로브카드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투나노는 HBM3, 초고사양 D램용 프로브카드 개발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투나노는 국내 종합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사(BP)로서 최근 HBM과 같은 AI용 고집적화된 반도체 생산에 두각을 보이는 고객사의 반도체 검사장치 수요에 대응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투나노의 프로브 카드 매출 100%가 낸드향이었으며 현재 HBM용 프로브 카드까지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다.
D램향 테스트 프로브 카드의 경우, 외국 업체들이 대부분공급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이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며 마이크로투나노가 대표적으로 낙점된 셈이다.
특히 엔비디아가 불러 일으킨 HBM증설 흐름이 SK하이닉스의 D램 전체 생산 능력 확충으로도 연결되고 있어, 마이크로투나노 입장에선 호재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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