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테이팩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테이팩스 주가는 종가보다 1.08% 오른 2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테이팩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1130주이다.
이는 테슬라가 ‘4680(지름 46㎜, 길이 80㎜)’ 배터리셀 자체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며 아예 중단할 수도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에볼루션에 따르면 테슬라가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4680 배터리셀 생산을 중단하고 외부 업체에 전적으로 맡길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4680 배터리는 테슬라가 자체 기술로 내재화해 생산하려는 새 규격이라 일명 ‘테슬라 배터리’로도 불린다,
다만 테슬라가 자체 제작하는 4680 배터리는 기존에 사용하던 2170 배터리 대비 성능 향상폭이 뛰어나지 않은 데다 충전 속도 및 생산 단가 등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배터리 수율(양품 비율)이 고작 20%에 불과하다는 추정도 나오는 상황이다. 4680 배터리는 최근 테슬라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도 여겨진다.
테슬라의 신형 전기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이 충전 효율이 떨어진다는 부정적 꼬리표가 따라붙는 이유도 자체 4680 배터리의 낮은 성능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에 ‘생산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둘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것이다.
오토에볼루션은 “테슬라는 최근 대규모 정리해고까지 단행하며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었는데 올해 연말까지 원하는 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면 4680 생산을 중단하고 외부 업체에 전적으로 공급을 맡길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로이터의 2023년 12월21일자 보도를 보면 테슬라는 ‘건식 코팅’ 기술을 활용해 4680 배터리 제조 속도를 늘리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애초 목표는 연간 2만4천대 가량의 사이버트럭에 탑재할 만큼의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것이었지만 실제 생산량은 목표에 미달했다. 이러한 상황이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개선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테슬라가 자체 개발했던 4680 배터리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나오는 데는 LG에너지솔루션 같은 외부 협력사의 공급체계가 갖춰지고 있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 오창 ‘마더 팩토리’에서 4680 배터리 생산 라인을 갖추고 올해 8월을 목표로 양산에 나선다. 테슬라로서는 연말에 배터리 생산을 중단해도 전기차 생산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 설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한 미국 애리조나에 36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설비를 추가로 구축하고 2026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테슬라는 이전부터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공급받았는데 이러한 협력사가 생산 설비를 충분히 갖추면 차량 생산에만 집중할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삼성SDI도 이르면 연내 46㎜ 원통형 배터리 양산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양한 고객사들에 공급할 수 있도록 제품 규격을 다각화한 라인업을 갖춰내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SK온도 2024년 1월 소비재 전자 전시회(CES) 현장에서 지름 46㎜ 원통형 계열 개발을 공식화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의 배터리 기술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K-배터리에 수혜로 돌아올 가능성 커진 셈이다.
한편 테이팩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일본과 유럽 업체도 고객사로 확보했고, 국내 관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접착 테이프를 생산하던 테이팩스는 2005년부터 전자재료용 테이프 시장에 진출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차량용, 2차전지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2차전지 생산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2021년 2차전지용 테이프 라인을 새로 증설했고, 2022년에는 생산 규모를 더 늘렸다. 테이팩스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2차전지용 테이프 제품을 생산하는 신규 공장도 건설 중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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