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일동홀딩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일동홀딩스 주가는 종가보다 4.7% 오른 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동홀딩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387주이다.
이는 글로벌제약기업 화이자가 경구용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비만치료제 개발을 이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1일 1회 복용하는 GLP-1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프론’을 올해 하반기 (최적)용량 평가를 거친 뒤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누글리프론은 GLP-1 수용체 유사체를 소분자 화합물로 개량해 먹는 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앞서 일동제약은 먹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개발중인 당뇨병 후보물질이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일동홀딩스는 일동제약의 지주사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동제약 'ID110521156'의 임상1상 시험을 승인했다. 이 연구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이 약을 한번 복용(꼉구 투여)한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다. 서울대학병원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ID110521156는 최근 비만과 당뇨병 치료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각관받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이다. GLP-1 계열의 비만 주사제 '위고비', '마운자로' 등은 미국에서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높다.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체내에서 인슐인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GLP-1이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비만 치료제로도 쓰이기 시작했다.
GLP-1 수용체 작용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경우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주사제인 오젬픽과 경구제인 리벨서스, 비만치료제 위고비까지 3개 품목으로 오는 2028년 글로벌 시장에서 330억 달러(한화 약 44조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개발도 활발한 모습이다. 최근 릴리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인 '오르포글립론'의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으로, 국내 의료기관도 임상시험에 참여한다.
화이자의 경우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 '로티글리프론'을 개발해오다가 지난 6월 임상개발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간 효소인 트랜스아미나제(GOT) 상승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이자 미카엘 돌스턴 R&D(연구개발) 최고과학책임자는 “다노글리프론은 1일 2회 제형에서 이미 우수한 효능을 입증했기에 1일 1회 제형이 GLP-1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이 ID110521156 개발에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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