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휠라홀딩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휠라홀딩스 주가는 종가보다 3.05% 오른 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휠라홀딩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381주이다.
이는 휠라홀딩스가 자회사 매그너스홀딩스를 통해 미국 자회사 아쿠쉬네트홀딩스(Acushnet Holdings·이하 아쿠쉬네트) 주식을 처분하고 467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의 자회사 매그너스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던 아쿠쉬네트 주식 58만7520주를 467억6246만 원에 처분했다.
매그너스홀딩스는 아쿠쉬네트 지분 매각 목적에 대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참여"라고 밝혔다.
휠라홀딩스는 "아쿠쉬네트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매그너스홀딩스가 참여해, 소유 지분 일부를 처분하기로 결정함에 따른 공시"라며 "아쿠쉬네트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따라 뉴욕증권거래소를 통해 자기주식 3750만 달러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휠라홀딩스는 재무적 투자자들과 함께 2011년 미국 골프웨어 업체인 아쿠쉬네트 인수에 나섰다. 이후 매년 지분율을 높여 2017년 100% 자회사인 매그너스홀딩스를 통해 아쿠쉬네트 지분율 52%를 확보해 지배력을 갖췄다. 아쿠쉬네트는 2023년 매출액 3조1095억원, 영업이익 3602억원을 기록하는 등 휠라그룹의 외형은 아쿠쉬네트 인수를 기점으로 단기간에 커질 수 있었다.
이번 주식 처분은 아쿠쉬네트의 자기주식 매입 프로그램에 따른 조치다. 아쿠쉬네트는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이번 매입 역시 뉴욕증권거래소를 통해 6250만달러 상당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동일한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그너스홀딩스로부터 추가 매입하는 방식이다.
아쿠쉬네트는 매입한 자기주식을 소각하기 때문에 매그너스홀딩스의 아쿠쉬네트 지분율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매그너스홀딩스는 아쿠쉬네트 주식 처분으로 2019년 75억원, 2021년 67억원, 2022년 330억원, 2023년 1942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다만 자기주식 매입 이후 아쿠쉬네트가 자기주식 소각을 진행해왔고 매그너스홀딩스의 지분율은 2023년 말 기준 52.2%로 인수를 완료한 2017년과 비교할 때 차이가 없었다.
아쿠쉬네트의 자기주식 매입 프로그램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쿠쉬네트는 올해 초 이사회를 열고 3억달러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을 위한 자금 활용에 대해 승인했다. 여기에 더해 분기별 현금 배당금을 보통주 주당 0.215달러로 10.3%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매그너스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휠라홀딩스도 그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그너스홀딩스는 2021년 아쿠쉬네트 인수금융 상환을 완료했고 휠라홀딩스에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2021년 결산배당 300억원, 2022년에는 900억원을 지급했고 지난해 결산배당으로는 1000억원을 결정했다.
휠라홀딩스는 2022년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중장기 사업전략을 마련함과 동시에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5년간 1조원 상당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그중 6000억원은 주주 환원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휠라홀딩스는 최근 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을 결정하고 지속적으로 배당성향을 늘려가는 등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다만 휠라부문의 부진한 실적 속 매그너스홀딩스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을 무리 없이 이행하기 위해서는 매그너스홀딩스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의 금액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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