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효성화학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시간외 매매에서 효성화학 주가는 종가보다 2.58% 오른 4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화학의 시간외 거래량은 178주이다.
이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이 순항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는 지난달 11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IMM프라이빗에쿼티(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양측은 이르면 이달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올해 안에 거래를 종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의 주요 제품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쓰이는 삼불화질소(NF3) 가스다.
특히 글로벌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산업의 영향으로 수급 전망이 꽤 밝다. NF3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1.9%, 올해 1분기 8.58%로 화학산업이 불황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높아 매각 적기로 꼽힌다. 효성화학은 글로벌 3위 NF3가스 생산업체다.
효성화학의 연간 NF3 생산능력(캐파)는 울산 6000톤, 옥산 공장 2000톤 등 총 8000톤이다. 옥산 공장은 NF3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21년부터 3년간 1400억원을 투자해 증설한 설비로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했다. 옥산 공장의 가동률은 90% 이상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력 원매자인 IMM PE-스틱인베스먼트 컨소시엄은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를 실사하고 있다. 한 달간 실사를 벌이고 문제가 없다만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실사 기간에 증설 효과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으로 알려졌다.
다만 IMM PE-스틱 컨소시엄은 당초 제시했던 1조3000억원보다 더 낮은 값에 특수가스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컨소시엄 측은 지난해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600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협상에 유리한 근거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돼있는 산업용 가스 관련 기업들의 EBITDA 멀티플은 최고 10배 수준이다. 원익머트리얼즈가 지난해 EBITDA를 기준으로 10.6배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인정 받고 있으며 동성화인텍이 9.1배, 태경케미컬이 6.9배, 덕양산업은 2.7배에 불과하다. 만약 10배의 멀티플을 효성화학 특수가스에 적용한다면, 기업가치가 600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컨소시엄이 효성화학 특수가스의 몸값을 6000억원대로 깎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통상 기업 매각 시 우협 선정 단계에서부터 수정안(마크업)에 가격 조정 제한을 두는데, 조정 폭은 최대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협이 협상을 잘 하더라도 1조1700억원 밑으론 내리기 어려운 셈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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