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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관 3사, 멀어지는 관람객에 '가격 인상' 오히려 독 될까?

멀티플렉스 3사 '관람객' 지난 2019년 대비 절반 수준 'OTT 구독 선호' 티켓 가격 매년 1000원씩 인상 OTT 이용자 수 꾸준히 늘어

2024-09-06 14:55:58

(위에서부터)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CI
(위에서부터)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CI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OTT 서비스 종류 증가와 코로나19 이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해 관람객들 발길이 멀티플렉스 3사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이에 멀티플렉스 3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요금 인상안 등을 단행했지만, 이마저 독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영화관 총관람객은 1203만3807명으로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019년 대비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영화관 3사 주말 2D 요금은 1만5000원이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당시 1만2000원에서 매년 1000원씩 인상된 셈이다.

인상된 티켓가격에 대한 영화관 입장은 한결같다. “통신사 제휴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마련돼 있다”며 “사실상 티켓을 정가에 구매하는 관객은 많지 않다”는 것. 멀티플렉스 3사가 티켓 가격을 급격히 올린 것은 코로나19 당시 겪은 극심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함으로 설명된다.
실제로 지난 7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영화관의 객단가는 9768원으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 때 15.7% 상승했다. 영화 티켓 정가 상승률에 비하면 크지 않은 격차다.

하지만 관람객 관점에서 영화관 티켓 가격 인상은 부정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CGV가 지난 8월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컬처데이)’에 진행하는 반값 영화 상영 이벤트를 ‘컬쳐 위크’로 확대 운영했지만, 결과적으로 미미한 효과를 거뒀다. 다양한 콘텐츠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커진 셈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컬쳐위크 기간(26일부터 29일까지) 극장을 찾은 총관람객 수는 전주 같은 기간 대비 5% 감소한 74만7500명으로 집계됐다.

영화관과 소비자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대체재’인 OTT를 선택한 것으로 상황은 정리가 됐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자 수는 지난 4월 기준 3008만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율이 112.3%, 48.3%, 26.8%, 7.5%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국내에서 이용되고 있는 대표 OTT들의 월 구독료는 평균 1만3000원이다. 소비자들은 “OTT 월 구독료보다 영화관 한번 가는 비용이 더 비싼 것은 비합리적”이라며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해도 차라리 몇 달 기다렸다가 OTT에서 본다”는 분위기가 주도적이다.
멀티플렉스 3사가 주장하는 ‘할인 혜택’ 역시 국내 OTT들이 빠른 속도로 점유해 가는 추세다.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은 앞다퉈 OTT 구독 결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제 할인 혜택마저 OTT와 차별화가 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제공=데이터앤리서치
제공=데이터앤리서치


지난 2분기 국내 멀티플렉스 3사와 OTT 3개 사를 비교했을 경우 OTT 3개 사의 온라인 관심도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빅데이터뉴스는 데이터분석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의뢰해 온라인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국내 영화관과 대표 OTT 업체의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온라인 정보량(포스팅 수=관심도)을 분석했다.

영화관 3사 온라인 정보량 순위는 CGV(30만5057건), 메가박스(16만3119건), 롯데시네마(13만6516건) 순으로 나타났다.

3개 OTT 온라인 포스팅 수 순위는 넷플릭스(57만9520건), 티빙(22만4656건), 디즈니플러스(14만7376건) 순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별 비교시 지난 2분기 영화관 3사 전체 온라인 정보량 60만4692건, 3개 OTT 업체 전체 정보량은 95만1552건으로 차이를 나타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OTT 업계 한 관계자는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수급하고 있다”며 “높은 수준의 자체 제작물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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