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신풍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시간외 매매에서 신풍 주가는 종가보다 9.03% 내린 1611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풍의 시간외 거래량은 17만4289주이다.
최근 신풍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급등하던 종이 원료인 펄프 가격이 1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남부산 활엽수 펄프(SBHK)의 8월 평균 가격은 t당 825달러로 전월대비 70달러(7.82%)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펄프 가격은 해상운임 상승과 주요 생산국 노조 파업 등의 여파로 올해 1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두 달 숨고르기를 한 뒤 재차 3개월 연속 상승했다. 13개월 동안 펄프 가격은 10개월이 오른 뒤 석 달을 보합세로 유지했다. 이 기간 펄프 가격은 t당 565달러에서 895달러로 58.4% 올랐다.
펄프 가격이 하락한 것은 남미와 중국에서 400만t 규모(글로벌 생산량의 약 10%)의 생산시설이 새로 증설돼 공급이 늘어난 반면 중국 내수 부진으로 펄프 수요는 줄어서다.
브라질 제지업체 수자노가 연산 255만t의 시설을 신규 가동해 7월부터 시장에 물량이 풀리기 시작했다.
하락세로 전환한 펄프 가격으로 제지업계는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펄프를 수입해서 종이 제품을 만드는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무림SP는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를 생산하는 무림P&P는 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반대로 악화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복사지, 인쇄지, 화장지, 기저귀 등 종지 제품 판매가격 인상 우려는 줄어든다.
김민철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펄프 가격 하락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펄프가격 안정화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신풍은 1960년 설립된 지류유통판매업체다. 앞서 펄프 가격 급등으로 신풍에 매수세가 몰렸다. 펄프는 종이 제품 원료로 펄프가격이 오르면 가격 전가를 통해 종이 소비자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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