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뉴욕 증시는 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장 초반 2% 가까이 급락하며 4만선이 붕괴돼 3만9993.07까지 추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전일비 88.56p(1.61%) 급락한 5406.96까지 밀렸다. 나스닥도 장 초반 238.04p(1.40%) 급락한 1만6787.84를 기록하며 1만700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오후로 넘어가면서 급락세는 진정됐다. 미 동부시각 12시 50분 현재 다우는 낙폭을 절반 넘게 좁혀 0.7% 하락한 4만434를 기록했다. S&P500은 0.4% 내린 5475를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은 상승세로 돌아서 0.3% 오른 1만7071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움직임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8월 CPI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2.5%로 7월에 비해 0.4%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상승률이 0.3%로 시장 전망을 소폭 웃돌았다.
CPI 발표 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5%p 금리인하, 이른바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는 실망감이 확산됐고, 뉴욕 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8월 CPI는 인플레이션 둔화, 즉 디스인플레이션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점을 다시 입증했다.
올 1분기 오름세로 돌아섰던 CPI 흐름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신경 쓰지 않고 노동시장 둔화에만 집중해 빅컷을 단행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조금 높다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됐다.
8월 CPI는 전월비 0.2% 상승에 그쳐 시장 전망과 일치했고,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2.5%로 시장 전망치 2.6%를 밑돌았다. CPI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CPI인 근원 CPI 흐름이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2%로 시장 전망과 같았지만 전월비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0.1%p 웃돈 0.3%를 기록했다. 전월비 상승률 0.3%는 7월 상승률 0.2%에 비해서도 0.1%p 높았다.
전월비 근원 CPI 상승률은 3월까지 0.4% 흐름을 이어가다 4월에는 0.3%, 5월 0.2%, 그리고 6월 0.1%로 하강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7월 0.2%로 소폭 오른데 이어 8월에는 0.3%로 더 뛰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p 낮추는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은 급속히 약화됐다.
6일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서 신규 취업자 수가 예상을 크게 밑돈 것으로 확인되면서 급속히 뛰었던 빅컷 확률은 대폭 낮아진 반면 평소와 같은 0.25%p 인하에 만족해야 할 것이란 예상이 확산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8일 FOMC를 마치면서 기준 금리를 0.5%p 낮춰 4.75~5.0%로 떨어뜨릴 확률은 15.0%로 추산됐다.
6일 한때 47%까지 이르던 확률이 대폭 낮아졌다. 반면 0.25%p 낮은 5.0~5.25%로 낮출 것이란 예상은 이제 85.0%로 뛰었다.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금리를 모두 1.25%p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하루 사이 41.5%에서 33.2%로 급감했다. 빅컷 두 번에 일반적인 0.25%p 인하 한 번이 더해진 금리 인하 전망이다.
반면 1.0%p 인하 예상은 36.0%에서 46.8%로 높아졌다. 연준이 적어도 한 번은 빅컷을 단행한다는 예상이 깔려 있다.
연준이 빅컷 없이 18일 FOMC를 포함해 올해 남은 세 차례 FOMC에서 매번 0.25%p 인하에 그칠 것이란 전망 역시 높아졌다. 올해 말 기준 금리가 4.50~4.75%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하루 전 9.4%에서 이날 16.0%로 뛰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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