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LIG넥스원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LIG넥스원 주가는 종가보다 1% 오른 20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IG넥스원의 시간외 거래량은 4693주이다.
이는 이라크 정부가 LIG넥스원의 국산 탄도탄 요격 미사일 체계 ‘천궁Ⅱ(M-SAMⅡ·사진)’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동 지역에서 한국산 지대공 미사일을 수입한 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세 번째다.
중동 지역의 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아라빅에 따르면 이라크 국방부는 천궁Ⅱ 8개 포대를 26억달러(약 3조4845억원)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본계약은 다음주 안에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펜스아라빅은 “타베트 무함마드 알아바시 이라크 국방장관이 곧 한국산 지대공 미사일 포대를 자국에 들여올 예정”이라며 “이라크의 대공망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알아바시 장관은 지난 3월 한국을 찾아와 천궁Ⅱ 도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라크 국방부는 천궁Ⅱ 3개 포대를 도입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한국 방산업체는 2개 포대를 우선 납품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라크 정부는 지대공 미사일을 ‘긴급’ 공수 품목으로 지정했고, 특히 한국산 대공 시스템을 선호했다는 설명이다.
천궁Ⅱ 계약이 즉각 체결되지 않은 건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제조업체들이 나뉘어 있어서다.
천궁Ⅱ를 수출할 때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이 제조하고, 레이더는 한화시스템이,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다.
한 기업에서 모든 부품을 제조하지 않는 까닭에 이를 통합해 생산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번에 이라크가 천궁Ⅱ를 수입하면서 중동 지역에 한국산 지대공 미사일을 쓰는 국가는 총 3곳이 된다. 앞서 UAE는 2022년 35억달러 규모의 천궁Ⅱ 포대를 도입했고 사우디도 올해 2월 32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천궁Ⅱ는 상대 전투기와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을 격추하는 방공 시스템이다. 교전통제소와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 수직 발사대 등으로 이뤄졌다.
발사대 1기당 8발의 미사일이 적용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12년부터 설계와 개발을 주도했고 LIG넥스원이 제작했다.
이후 2018년 양산을 시작했고 2020년 11월 초도 물량이 우리 군에 인도됐다. 현재는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이 소식에 LIG넥스원과 아이쓰리시스템의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아이쓰리시스템은 소형에서 대형을 아우르는 각종 무기용 영상센서에서부터 산업, 의료용 영상센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센서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인 '현궁', 포병관측기, 전방관측장비용 적외선 검출기, 전차용 적외선 검출기 등 군수용 센서를 비롯해 치과용 엑스레이, 우주 광학카메라용, 보안 및 감시용 센서 등을 민수시장에 공급한다.
아이쓰리시스템은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에 적외선 센서나 모듈을 공급하고, 해당 시스템 업체가 전차나 유도무기에 센서를 부착 완성품을 방위사업청에 납품한다. 예측가능하고, 한번 발주가 나오면 5~10년 가량 장기 계약을 맺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원이 된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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