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펩트론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펩트론 주가는 종가보다 9.96% 오른 5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펩트론의 시간외 거래량은 22만4637주이다.
펩트론은 이날 정규 장 마감 후 일라이 릴리와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펩트론의 약효지속 스마트데포(SmartDepot™) 플랫폼 기술을 일라이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두 회사의 연구인력이 참여하는 공동연구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펩타이드 약물은 반감기가 짧아 자주 주사해야 한다. 펩트론의 스마트데포는 약효를 연장해 펩타이드 주사 횟수를 주 1회에서 6개월당 1회까지 늘려주는 기술이다.
앞서 일라이 일리 컨퍼런스콜에서도 월 1회 제형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다니엘 M. 스코브론스키(Daniel M. Skovronsky) 일라이 릴리 부사장은 “GLP-1 비만치료제 기전은 같다. 따라서 더 이상 효능 및 체중 감소 측면에서 차별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용량을 높이면 원하는 체중 감소량을 조절할 수 있다”면서 “반면 용량을 빠르게 높이면 내약성이 떨어진다. 원하는 효능과 내약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핵심 변수가 반감기다. 반감기가 길수록 용량을 원활하게 늘릴 수 있다. 긴 반감기가 그 어떤 것보다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펩트론은 지속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펩트론은 주 1회에서 월 1회 또는 2~3개월내 1회도 가능한 비만기술을 지녔기 때문에 기술이전 유효감이 높다”라고 부연했다.
펩트론은 일라이 릴리와 구체적인 계약금 규모와 개발 대상 품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계약금이 지난해 연간 매출의 10% 이상에 해당해 공시한 만큼, 3억3000만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펩트론은 지난 8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뒤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 왔다.
펩트론은 신주 예상 발행가액 기준 약 1200억원을 조달해 펩타이드 기반 약효 지속성 의약품 생산 목적의 신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펩트론의 이번 유상증자 권리락일은 오는 8일이다. 권리락은 신주 배정기준일이 지나 신주인수권 권리가 없어진 상태를 뜻한다.
권리락이 발생하면 기존 주주와 새 주주 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주식 가격이 인위적으로 조정된다. 펩트론 역시 8일 기준가가 4만8650원으로 이날 종가보다 3%가량 낮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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