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펩트론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펩트론 주가는 종가보다 2.46% 오른 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펩트론의 시간외 거래량은 6만7556주이다.
펩트론은 이날 정규 장 마감 후 일라이 릴리와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펩트론의 약효지속 스마트데포(SmartDepot™) 플랫폼 기술을 일라이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두 회사의 연구인력이 참여하는 공동연구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펩타이드 약물은 반감기가 짧아 자주 주사해야 한다. 펩트론의 스마트데포는 약효를 연장해 펩타이드 주사 횟수를 주 1회에서 6개월당 1회까지 늘려주는 기술이다.
앞서 일라이릴리 컨퍼런스콜에서도 월 1회 제형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다니엘 M. 스코브론스키(Daniel M. Skovronsky) 일라이 릴리 부사장은 “GLP-1 비만치료제 기전은 같다. 따라서 더 이상 효능 및 체중 감소 측면에서 차별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용량을 높이면 원하는 체중 감소량을 조절할 수 있다”면서 “반면 용량을 빠르게 높이면 내약성이 떨어진다. 원하는 효능과 내약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핵심 변수가 반감기다. 반감기가 길수록 용량을 원활하게 늘릴 수 있다. 긴 반감기가 그 어떤 것보다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펩트론은 지속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펩트론은 주 1회에서 월 1회 또는 2~3개월내 1회도 가능한 비만기술을 지녔기 때문에 기술이전 유효감이 높다”라고 부연했다.
펩트론은 일라이 릴리와 구체적인 계약금 규모와 개발 대상 품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계약금이 지난해 연간 매출의 10% 이상에 해당해 공시한 만큼, 3억3000만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공동연구에 적용될 약물을 마운자로·젭바운드로 알려진 당뇨병·비만치료제로 보고 있다.
1주일에 1번 주사하는 형식인 해당 치료제에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기술을 적용하면 1주일이 1개월로 늘어나, 성공시 파급력이 무척 커질 전망이다.
펩트론은 지난달, 오는 2026년까지 650억원을 투자해 cGMP 공장을 신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공장 신축이 릴리와의 계약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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