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리가켐바이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리가켐바이오 주가는 종가보다 1.14% 내린 12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가켐바이오의 시간외 거래량은 4만3459주이다.
이는 리가켐바이오가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거래소는 장 마감 후 리가켐바이오에 대해 "다음 종목은 주가급등에 따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며, (주가) 추가 상승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므로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공시했다.
리가켐바이오의 투자경고종목 지정 사유는 ▲7일의 종가가 1년 전의 종가보다 200% 이상 상승 ▲종가가 당일을 포함한 최근 15일 종가중 가장 높은 가격 ▲판단일(T)을 기준으로 최근 15일간 시세영향력을 고려한 매수관여율 상위 10개 계좌의 관여율이 위원장이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일수가 4일 이상이기 때문이다.
리가켐바이오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일 이후 2일동안 40%이상 상승하고 투자경고종목 지정전일 종가보다 높을 경우 1회에 한하여 매매거래가 정지될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한다.
투자경고·위험종목 단계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국민연금이 매수한 리가켐바이오가 주목받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제로 떠오르고 있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올 들어 주가가 70% 가까이 오르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8월20일 리가켐바이오 주식 3만8169주를 매수했다. 지분 매입으로 국민연금의 리가켐바이오 지분은 기존 4.98%에서 5.08%로 늘어났다. 국민연금이 리가켐바이오 주식을 매입하는 데 사용한 자금은 35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리가켐바이오 지분 보유목적으로 '단순투자'를 꼽았다. 리가켐바이오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차익실현을 위해 투자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분 보유목적은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참여 등 3단계로 나뉘는데 단순투자는 차익실현과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정도가 가능하다. 일반투자는 정관 변경 및 배당 확대 등에 관여하고 경영참여는 경영권에 개입할 수 있다.
리가켐바이오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ADC 시장 확대 등이 언급된다. 리가켐바이오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인 ADC는 ▲암세포 표면 특정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 등으로 구성된다. 타깃하는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어 약효가 강하고 부작용은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ADC 시장은 지난해 100억달러(약 13조4800억원)에서 오는 2028년 280억달러(약 37조74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리가켐바이오의 기술력도 주목받는다. 리가켐바이오가 얀센에 기술수출한 ADC 신약후보물질 LCB84는 현재 임상 1/2상을 진행 중으로 내년 데이터 발표와 임상 2상 진입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임상에서 높은 유효성을 입증하고 얀센이 단독개발 권리를 행사할 경우 리가켐바이오는 2억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옵션 행사 권리금을 받게 된다. 이후 개발 상황에 따라 총 14억달러(약 1조8900억원) 가량의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도 수령 가능하다.
리가켐바이오에 대한 시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리가켐바이오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장중 10만9800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10만7800원)보다 1.9% 올랐다. 올해 초(1월2일 종가·6만4800원)와 견줬을 때는 69.4% 올랐다. 유안타증권, 다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리가켐바이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Buy), 목표 주가를 14만원으로 각각 설정하기도 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CB84는 여러 암종에 대한 적응증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가켐바이오의 링커는 우수한 혈중 안정성뿐만 아니라 빠른 페이로드(약물) 방출이 가능해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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