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디티앤씨알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디티앤씨알오 주가는 종가보다 0.99% 오른 7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티앤씨알오의 시간외 거래량은 210주이다.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이날부터 병의원과 약국을 상대로 위고비 주문을 받고 있다.
쥴릭파마코리아는 위고비의 국내 공급가를 37만2025원(4주분 기준)으로 책정했다. 펜 형태의 주사제 1개를 주 1회씩 한 달간 총 4회 맞아야 한다.
위고비 용량은 0.25mg, 0.5mg, 1mg, 1.7mg, 2.4mg 등 5개로 구성됐으며 용량별 공급가는 같다. 주 1회 0.25㎎ 투약을 시작해 16주가 경과하면 주 1회 2.4㎎까지 단계적으로 증량할 수 있다.
다만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제로 공식적으로 알려진 공급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4주 투약분 기준 소비자 가격은 월 최대 7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의 주 성분은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다.
GLP-1는 식사 후 분비돼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데, 세마글루타이드가 GLP-1 수용체를 자극해 식욕을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오래 느끼도록 해 섭취량을 줄여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것이다.
위고비는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식욕 억제와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가 출시한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는 56주 임상에서 평균 7.5% 감량 효과를 나타낸 반면,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투약에서 약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또 삭센다는 매일 1회 투여해야 하지만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로 반감기가 길어 편리성이 높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해외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들이 투약한 약물로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진 만큼 국내에서도 당분간 구매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상 시험 결과 위고비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설사, 변비 등이 보고 됐다. 식약처는 위고비를 비만치료제 허가 범위 내엣 사용하되 부작용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일선 병의원에서는 위고비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위고비 제약사 한국지사인 노보노디스크코리아가 의료기관당 구매 물량을 제한하면서 병의원들이 앞다퉈 초도 물량 확보전에 뛰어들었지만 첫날 유통된 물량은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
비만클리닉을 비롯한 주요 병의원에는 '언제 위고비를 처방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위고비 주문 접수를 시작한 의약품 중간유통업체인 쥴릭파마코리아 홈페이지는 접속이 몰리면서 오전 10시 30분께 잠시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의 품귀 소식에 국내 비만치료제 관련주들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이 소식에 디티앤씨와 디티앤씨알오도 주목받고 있다. 디티앤씨는 디티앤씨알오 지분 41%를 보유한 모회사이다.
최근 비임상-임상시험수탁기관(CRO) 디티앤씨알오는 대사성질환 치료제 기업 티에치팜과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티에치팜은 경구용 개량신약과 대사성 질환 관련 신약 개발에 특화된 기업이다.
티에치팜이 개발하는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 치료제는 기존 주사제 형태의 GLP-1 비만 치료제 대비 투여가 용이한 경구용인 점이 특징이다. 디티앤씨알오는 의약품 비임상-임상시험 및 평가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GLP-1 비만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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