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제주반도체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제주반도체 주가는 종가보다 0.98% 오른 1만3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반도체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2889주이다.
LG전자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인공지능(AI)반도체 칩렛 사업을 삼성전자 , TSMC, 인텔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와 함께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칩렛은 칩의 각 기능을 분리해 작은 조각으로 따로 만든 뒤 이를 하나의 패키지로 합치는 기술로, 고성능컴퓨터(HPC)의 용량·발열 문제의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가전, TV용 AI반도체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향후 가전 분야 AI반도체 성장성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진경 LG전자 시스템온칩(SoC) 센터장(전무)는 16일 서울 강남구 AC호텔 바이 메리어트 서울 강남에서 열린 '제8회 AI반도체포럼 조찬강연회'에서 "칩렛을 차세대 제품에 적극 활용할 것이고 TSMC, 삼성, 인텔 다이 모두 사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무는 이날 '스마트홈을 위한 AI반도체'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LG전자가 칩렛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데이터센터와 HPC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소모와 발열 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칩렛 기술이 뜨고 있다. 기존에는 여러 기능의 칩을 하나의 칩 안에 단일화하는 SoC 수요가 높았는데 최근에는 칩렛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퀄컴, 인텔, NXP 등보다 가전·TV용 AI칩을 더 잘 만들 수 있느냐'는 사업부의 요구 사항을 맞추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2015년부터 AI반도체 관련 경험을 쌓았다고 밝혔다.
기존 클라우드 중심 AI의 경우 학습 과정에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데이터를 투입해야 했지만, LG전자는 클라우드가 아닌 온디바이스 AI 중심으로 비용을 줄인다고 했다. 온디바이스 AI는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기기 내 AI를 구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 소식에 제주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이승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AI 기술이 서버나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PC에 바로 적용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 시대가 다가왔다"며 "온디바이스 AI는 모바일이나 자율주행 차량 등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퀄컴이 '스냅드래곤 서밋 2023' 행사를 진행한 후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경쟁적으로 디바이스에 AI 기술을 직접 접목하는 방안을 공개하고 있다"며 "서버에 국한됐던 AI 성장세가 일반 디바이스까지 확장하면서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 열풍을 확산할 디바이스는 AI 스마트폰을 꼽는다"며 "이를 구현할 핵심 칩 중 하나가 LPDDR"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앞으로 연계를 확장할 AI 가전 등에도 LPDDR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제주반도체는 LPDDR을 설계하는 국내 대표 팹리스 기업"이라고 했다.
제주반도체의 LPDDR은 D램의 처리 속도를 2배 개선한 'DDR(Double Data Rate)'에 전력 소모량을 최소화한 LP(Low Power)다. 제주반도체는 처리 속도는 극대화하면서 전력 소모량은 극소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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