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배추가격 및 식재료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김장철. 소비자들의 한숨 섞인 주름만 한층 깊어졌다. 이에 식품업계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올해 배추 평균 소매 가격은 포기당 7087원, 지난해 5098원 대비 약 40%가 올랐다. 평년 가격인 4921원과 비교해 44% 상승한 수치다. 평년 가격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을 계산한 값이다.
올해 배춧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여름 지속된 폭염 등 기상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인 만큼 배추뿐만 아니라 무, 양파 등 주요 김장 재료로 사용되는 농산물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러해지자 김장하는 대신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출고일 생산'부터 '프리미엄 김치'까지, 소비자 니즈 필수
이에 발맞춰 식품업계 또한 김장 재료뿐만 아니라 포장김치 상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업계는 다양한 온라인 기획전을 통해 소비자들이 발품 팔지 않고 김장철에 대비할 여러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지난 25일부터 '비비고 김장김치 사전예약'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내달 6일까지 자사몰 CJ더마켓을 통해 '비비고 제철배추 포기김치'와 양념소 제품 '비비고 포기김치양념' 등을 판매한다.
이번 기획전은 사전 예약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구매 시 출고일을 지정할 수 있다. 구매 상품은 출고일 당일에 생산된다.
특히 이번 기획전에 선보이는 '비비고 제철배추 포기김치(10㎏)'는 상시 판매 상품인 '비비고 포기배추 김치(1.8㎏)'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존 판매 제품인 비비고 포기배추 김치 1.8㎏은 2만1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100g당 약 1210원 수준이다. 이에 비해 기획전 상품인 '비비고 제철배추 포기김치'는 10㎏에 7만9794원(행사 쿠폰 적용가), 100g당 약 798원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이번 행사에서 최대 20% 할인 혜택,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추가 할인 쿠폰 등을 마련했다.
아워홈은 지난 23일부터 자사 온라인몰 아워홈몰에서 '김장대첩'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김장대첩 기획전은 '김장은 아워홈이 대신'이라는 콘셉트 하에 마련됐다. 아워홈은 △아워홈 포기김치 △중부식·남도식 김장김치 △구씨반가 청잎김치 △구씨반가 갈치김치 등 프리미엄 제품과 아워홈 열무김치, 총각김치 등 이색·별미 김치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선보였다.
아워홈 역시 이번 행사에서 최대 40% 할인 혜택과 기획전 상품 전용 추가 할인 쿠폰 등을 마련했다.
최대 할인율이 적용되는 아워홈 포기김치 세트(10㎏·2)는 10만8700원, 100g 당 약 543원에 판매된다. 프리미엄 라인의 청잎김치(800g), 갈치김치(800g) 등은 100g당 2187원 수준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긴 더위로 배춧값이 급등하면서 김장 대신 포장김치 구매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인기 제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급 부족에 판매 연기, 이색 행사까지 등장
풀무원(017810) 계열 올가홀푸드도 김장철 고객 모시기에 합류했다. 올가홀푸드는 지난 20일부터 '김장 사전 예약'을 진행, 김장 재료부터 김치 완제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선보인다.
특히 내달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올가홀씨드' 품종인 유기농 '휘파람 골드' 절임 배추와 해남군 절임배추, 양념소 세트 등을 판매한다. '올가홀씨드'는 올가홀푸드가 운영하는 자체 친환경 인증 제도다. 올가홀푸드는 영양과 기능 면에서 뛰어난 토종 품종만을 엄선해 해당 인증을 부여한다.
올가홀푸드는 '헬스&웰니스 브랜드'로서 '유기농' 콘셉트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 상품은 '유기농 배추로 담근 중부식·남도식 김장김치(10㎏)'다. 가격은 13만5000원으로 100g당 1350원이다.
물량 부족에 수급을 맞추지 못한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대상(001680)은 배추 수급 문제로 자사 온라인몰인 '정원e샵'을 통해 이달 중순쯤 포기김치 판매와 배송을 정상화한다고 공지했다. 이후 해당 시점을 11월 초로 미룬 상태다. '종가 김치'로 알려진 포장김치 업체 대상은 오는 11월 김장대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김장철을 앞두고 이색 행사를 펼치는 업체도 등장했다. 동원F&B(049770)는 내달 11일부터 약 4주간 '동원몰X양반 신나는 김장투어'를 진행한다.
소비자 체험단과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충북 진천의 동원F&B 공장 내 양반김치전용 제조 공장에서 직접 김장에 참여하고, 담근 김치를 원하는 주소지로 배송해 준다.
김장김치는 한 사람당 최대 50㎏까지 담글 수 있으며 비용은 10만원(10㎏ 당)이다. 별도로 1인당 5만3000원 참가비를 받는다.
동원F&B는 지난 28일부터 소비자 체험단 접수를 오픈했으며, 향후 체험단에게 겉절이 1㎏, 보쌈 정식, 고구마, 동치미를 비롯한 동원F&B 제품 7종 꾸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김장에 부담을 느끼시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덜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혜택들을 준비했다"며 "고물가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선한 김치를 맛보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