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펩트론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시간외 매매에서 펩트론 주가는 종가보다 1.22% 오른 13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펩트론의 시간외 거래량은 3만6462주이다.
이는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펩트론이 오는 21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관련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펩트론이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개발한 미국 일라이릴리(이하 릴리)와 10월 7일 손을 잡은 뒤 주가 상승세가 거세다.
릴리는 세계 제약사 가운데 2023년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이른바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사)다. 비만치료제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는 ‘마운자로’를 개발했다.
펩트론은 자사가 보유한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을 릴리의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연구를 위해 릴리와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월 7일 공시했다.
스마트데포는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이다. 체내에서 분해되는 구슬에 약물을 담아 일정 농도로 서서히 퍼지게 한다. 생분해성 고분자를 사용해 약물 방출 속도를 조절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릴리의 마운자로는 반감기가 짧아 1주일에 한 번씩 주사로 투약해야 한다. 만약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을 릴리 비만치료제에 성공적으로 적용한다면 투약 주기를 최대 4주까지 늘릴 수 있다.
최근 복약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장기 지속형 기술은 비만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비만치료제가 1주에 한 번 투약해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투약 주기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제품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펩트론과 릴리의 계약 기간은 10월 7일부터 평가 종료 시까지로 약 14개월이다. 증권가에선 이 기간에 양사가 임상 1상 결과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개월 지속형 비만치료제는 성공 시 파급력과 시장 규모 등을 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양사 모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계약을 위해 1상 결과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만약 2025년 4분기 내 임상 결과가 확인될 경우 릴리와 펩트론은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엄 연구위원은 “릴리는 기술이전 우선권을 가져가려고 계약금을 납입하는 형태의 공동연구 계약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시에서도 이번 계약이 후속 상업 라이선스 계약을 위한 목적이라고 게재한 만큼, 임상 시료 생산 후 연말연초에 임상 1상 계획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펩트론은 지난 8월 결의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5만24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펩트론은 주당 0.1244주 비율로 264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증자를 진행해 왔다.
최종발행가액은 결의 당시 발행예정가 4만5450원보다 10% 넘게 높다. 조달금액도 이에 결의 당시 1200억원에서 1400억원 가량으로 증가했다.
펩트론은 지난달 7일 264만주 유상증자에 대한 1차 발행가액이 3만6350원으로 확정됐다고 공시하면서 유상증자 성공에 대한 우려를 샀다.
당시 1차 발행가액은 기존에 예정됐던 4만5450원보다 약 20%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펩트론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려 했던 자금의 총액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기존 발행가액 기준으로는 약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1차 발행가액 하락으로 인해 총 조달 금액이 약 960억원 규모로 감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7일 일라이 릴리와 SmartDepot™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펩트론의 시가총액은 현재 2조원이 넘고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20위 안에 들고 있다.
구주주 대상 청약은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진행했다. 21일 납입을 진행하며 신주는 다음달 4일 상장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운영 자금과 시설 투자 등 회사의 재무 안정성 강화와 사업 확장을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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