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알체라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알체라 주가는 종가보다 2.39% 오른 2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체라의 시간외 거래량은 9170주이다.
황영규 알체라 대표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회차 전환사채(CB) 상환을 위해 개인 지분을 처분했던 황 대표는 유증을 통한 차입금 출자 전환을 택했다. 채무를 현금으로 돌려받지 않고 주식으로 돌려받은 셈이다. 이어 개인 자금으로 3자배정 유증에 참여해 지분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황 대표는 최근 두 차례 3자배정 유증을 통해 알체라 최대주주가 됐다. 기존 지분율 1.56%(34만4212주)에 불과했던 황 대표는 유증 이후 295만5352주를 보유해 지분율 12%로 올라섰다.
기존 대주주는 특수관계인인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였다. 스노우의 지분율은 10.26%였다. 황 대표가 스노우를 제치고 대주주가 됐다.
황 대표와 스노우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의 전체 지배력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지난 9월 말 14.38%였는데 이번 유증 이후 23.65%까지 올라갔다.
앞서 알체라는 두 차례 3자배정 유증을 진행했다. 먼저 1주당 신주 발행가 1961원으로 147만7996주를 발행했다. 29억원 규모로 납입일은 지난달 22일이었다. 이 유증이 차입금 출자전환 방식이었다.
알체라가 앞서 황 대표에게서 현금을 빌렸고 황 대표는 현금이 아닌 주식 발행을 통해 변제받았다. 개인 지분을 처분해 CB 풋옵션 상환에 나섰던 황 대표가 주식으로 돌려받은 것이다.
회계상으로는 알체라의 차입금은 줄면서도 유증을 통해 자본은 증가하게 됐다. 다만 3자배정 대상자인 황 대표의 대금 납입은 없다.
또 한 차례 유증은 1주당 발행가 1765원으로 113만3144주(20억원)를 발행했다. 대금 납입일은 지난달 29일이었다. 이 대금은 3자배정 대상자인 황 대표가 직접 납입했다.
황 대표는 지난 6월 2회차 CB 투자자의 전환권 행사에 따른 손실보전 합의 이행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163만5004주를 3545원에 처분한 바 있다. 약 58억원이다. 알체라가 이를 CB 상환에 활용했다.
현금고가 부족했던 알체라가 CEO 보유 주식으로 채무를 갚은 셈이다. 이는 황 대표 보유 주식에 질권을 설정한데 따른 것이다. 질권 실행으로 황 대표의 지분율은 당시 9.18%에서 1.6%까지 줄었다.
알체라는 추가 자본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155억원을 조달하는 게 목표다. 구주주 청약일은 내년 2월3일부터 이틀 동안 예정돼 있다.
유증이 순조롭게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1월 570억원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증을 추진하다 철회한 탓에 자금 수혈은 미뤄져왔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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