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뉴욕증시는 신규 고용지표와 한국 금융시장 및 정세 변화, 프랑스 정국 혼란 등을 주시하며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장중에 나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도 관심이 쏠려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12시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9.94포인트(0.54%) 오른 44945.47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58포인트(0.37%) 상승한 6072.4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4.56포인트(0.90%) 높은 19655.47을 각각 나타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꾸준히 오르며 개장 초반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동반 경신하고, '산타 랠리'를 향해 가고 있다.
이날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대 지수는 전날 혼조 마감한 바 있다. 한국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놀라움과 경계감을 표하며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윤 대통령이 국회 요구에 따라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오르며 장중 역대 최고 기록과 최고 마감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었다.
이날도 시장은 '계엄 사태 이후 한국 금융시장'을 주시했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한국의 대통령이 탄핵 투표에 직면했다. 시장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은행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장 안정화를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한 가운데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 증시·외환 시장 현황 및 정국 움직임 등을 전했다.
아울러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들의 주가 변화도 소개했다.
이날 한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스 MSCI 사우스 코리아 ETF(EWY)는 1% 미만 반등했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한국발 공포가 사라지면서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신규 고용지표는 전날 나온 지표와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노동시장 전망을 더욱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1월 민간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6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5만 명)를 밑도는 결과다. 전월 대비 증가폭도 둔화했다.
다만 11월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오르며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와 S&P글로벌이 각각 집계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속적인 '업황 확장'을 시사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이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의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 주가가 9% 이상 뛰어 눈길을 끌었다. 밝은 실적 전망이 주가를 견인했다. 세일즈포스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그러나 매출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고, 이에 따라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되면서 기대를 안겼다.
고성능 반도체 설계 및 생산기업 마벨 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은 호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20% 이상 급등했다. 마벨 테크놀로지의 3분기 매출과 EPS는 각각 15억2천만달러, 0.43달러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또한 4분기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하며 매출은 18억 달러, EPS는 0.64달러를 예상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4억달러, 0.41달러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대형 신발제조업체 풋 라커는 예상을 하회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대폭 낮춰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는 연말 항공여행 수요가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주가가 6% 이상 뛰었다.
미국 자동차 빅3 제너럴 모터스(GM)는 중국과의 합작투자 사업 부진으로 5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후 주가가 1%대 밀렸다.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자사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가 평균 20.2%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며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효과(13.7%)를 앞섰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2%대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모두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스티펠의 분석가 스티븐 젠가로는 1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매수’ 평가를 유지하면서 주가 목표를 287달러에서 41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젠가로 분석가는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려면 비전과 인내심, 그리고 변동성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썼다. 실제로 테슬라 주식은 대형주 가운데 밈주식으로 불릴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 테슬라는 올해 상승분의 거의 전부가 미 대통령선거 이후 약 37% 상승한데 기반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내년에 반도체 섹터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글로벌 반도체 판매가 17% 성장했다는 점을 토대로, 2025년에 올해 대비 9%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는 “반도체 매도세의 최악의 상황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나로그디바이스(ADI), AMD(AMD), 브로드컴(AVGO),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 엔비디아(NVDA) 등 반도체 기업을 추천했다.
특히 반도체 섹터의 상승을 기대하는 핵심에는 결국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엔비디아는 최근 한 달 동안 3% 상승에 그쳤지만, 140달러를 다시 회복했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 주가는 170.16달러로, 21%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삭소은행의 존 하디 전략가는 “엔비디아 주가가 2025년까지 25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 애플의 시장 가치를 두 배로 초과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예측도 내놨다.
래퍼 텐글러 인베스트먼츠 최고경영자(CEO) 낸시 텐글러는 이날 시장에 대해 "한때 사람들은 '기술주는 끝났다'고 말했었다"며 "그러나 기술주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7월 이후 속도가 느려지기는 했으나 재가속화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확대되는 것을 좋은 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증시가 반드시 제로-섬 게임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주들은 더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 연단에 선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회의(17일~18일)를 앞두고 나올 파월 의장의 마지막 공식 발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연준 인사들은 FOMC 개회 일주일 전부터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을 갖는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개장 후 1시간여 지난 현재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75.5%,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24.5%로 반영됐다.
한편 이날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03%,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38% 각각 올랐으나 영국 FTSE지수는 0.22%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06% 내린 배럴당 69.90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8% 낮은 배럴당 73.5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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