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효성화학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효성화학 주가는 종가보다 3.14% 오른 3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화학의 시간외 거래량은 1978주이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 부문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효성 등 범효성그룹 종목들이 인수에 따른 기대감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이 특수가스 사업 인수자를 다시 찾아 나서면서 사업 조정을 위해 매각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효성화학은 특수가스의 일종인 고순도 삼불화질소(NF3) 등을 생산한다. NF3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의 화학 기상 증착(CVD) 챔버 공정에서 세정 용도로 사용된다. 연간 생산 능력은 8000t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사업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효성화학은 7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자로 선정한 후 본격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스틱·IMM PE 컨소시엄과의 매각 협상이 장기화되자, 지난달 20일 협상이 공식 종료됐다. 효성화학은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다.
효성화학이 재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매각 협상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는 거래 상대방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효성화학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폴리프로필렌(PP)을 비롯한 화학제품 단가 하락과 원재료 가격 상승의 여파를 맞고 있다. 유동부채는 2조8183억원(3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연말(2조1475억원) 대비 31.2% 늘었다.
특수가스 사업은 연간 매출 1231억원, 영업이익 200억원(NH투자증권 추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알짜 사업이다. 효성이 매각 선택지를 꺼내 든 이유는 유동 자산을 늘려 효성화학의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서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협상 장기화는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효성화학에는 부담스러운 선택지다. 스틱·IMM PE 컨소시엄과의 거래 과정도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종료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인수자로 급 부상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외국 공장에서 NF3를 3500t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사업을 한 회사로 몰아 운영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효성티엔씨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987억4557만원을 보유하고 있고, 채권과 유동 자산을 합치면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2조원 규모라고 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이 효성티앤씨에 인수될 경우 삼불화질소(NF3)의 연결 생산능력이 1만1500t으로 세계 2위를 확보하게 된다"며 인수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했다.
또 "(효성화학이)다른 사업 부문의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성장성이 큰 특수가스에 대한 투자가 제한됐다"면서 "효성티앤씨로 편입될 경우 기존 염소가스, 중수소뿐만 아니라 관련 특수가스 사업 확대도 가능하다"며 사업 확장 가능성까지 내다봤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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