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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와이, 들썩…“'종전' 논의” 우크라 고위직 美 방문

2024-12-06 04:03:16

에스와이, 들썩…“'종전' 논의” 우크라 고위직 美 방문
[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우크라이나 재건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고위급 관리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미국을 방문해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 전쟁 중단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정권 인수팀 관계자와 소식통을 인용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이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실장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수지 와일스를 이미 만났다. 이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사 지명자 키스 켈로그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마이크 월츠와 회담할 예정이다. 예르막 실장은 이들과 회담에서 러시아와의 전쟁 중단 등 평화를 위한 우크라이나의 준비 태세를 알릴 계획이라고 WSJ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트럼프 2기팀 회동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WSJ에 "우크라이나 측은 트럼프 측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강조할 것이다. 불안정하고 일시적인 평화는 미국이나 우크라이나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러시아와 '임시 휴전'이 아닌 '종전' 협상 타결을 위해 나설 것을 요구할 거란 의미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 승인되면 러시아에 뺏긴 영토 수복 없이도 러시아와 휴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나토 가입 승인을 종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종전안과 관련 나토 가입을 대체하는 다른 안보 보장 방안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나토 가입 문제는 러시아가 침공한 가장 큰 이유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원론적으로는 긍정하지만 적극적인 가입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전쟁이 여전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이 추진되면 러시아와 나토 간 갈등이 급격하게 고조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관리의 이번 미국 방문에는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취임 후 24시간 내 종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 2기와 관계를 취임 전부터 돈독하게 만들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승인 지지 등 휴전 협상을 원하는 쪽으로 이끌어가려는 목적이 담겼다는 평가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답을 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우크라이나 종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정권 인수팀 자문위원들이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에 대한 러시아의 점령 인정과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차단을 종전 방안으로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쟁해결단체인 국제위기그룹의 루시안 킴 우크라이나 분석가는 WSJ에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퇴임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에 깊은 좌절감을 느끼며 새로 출범할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종전 희망을 걸고 있다"며 "트럼프의 종전안이 어떤 모습일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현재의 전쟁 상황은 끝날 것이라는 점"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식에 삼부토건의 주가가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삼부토건은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회동을 마치고 별도의 사업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이 종식되면 우크라이나 현지 산업단지와 주거 및 상업시설 구축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후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호로독(Horodock)시와 스마트시티 4.0 프로젝트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업부지는 1750만평(57.73㎢)으로 여의도 면적 20배 규모에 이르는 재건 프로젝트다. 삼부토건 측은 "지난해 5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이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산업단지 개발 기업(IPGD)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범양건영과 대동, 대동기어, 대동금속, 에스와이, 에스와이스틸텍, SG, HD현대건설기계, 대모, 다스코, 코오롱글로벌, 한미글로벌, 전진건설로봇, 희림, 다산네트웍스, 다산솔루에타, 디와이디, 동일고무벨트가 주목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꼽히는 범양건영은 토목·건축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는 기업으로 모듈러(조립식) 주택 제조업도 영위하고 있다. 범양건영은 친환경 건축시스템인 모듈러 건축 제조회사 '범양플로이'를 신설해 모듈러 제작·시공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다스코 역시 모듈러 주택 제조업체이다. 도로안전시설물, 건축자재, 에너지, 철강재 등의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는 다스코는 2019년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과 함께 모듈러건축위원회의 회원사로 참여한 바 있다.

대동은 지난해부터 내부적으로 '우크라이나 농업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이자 개발청 감독위원을 맡고 있는 올렉산더 데니센코 상원의원 등 주요 인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고 6월에는 10대의 트랙터를 공급하기도 했다.

대동금속은 실린더헤드 외 산업기계 주물소재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모기업인 대동과 대동기어에 농기계 주물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대동기어는 북미 시장에서 온디바이스 AI 기반 완전 무인 농업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자체 AI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 트랙터를 공개했다.
에스와이는 코오롱글로벌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두 기업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을 위한 현지 기후 및 용도에 최적화된 OSC(Off Site Construction·탈현장 건축) 건축공사용 내·외장패널 기술개발 및 제조 등을 협업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우크라이나 기후에 특화된 ‘하이브리드’ 패널 활용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에스와이스틸텍은 고기능성 데크플레이트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데크플레이트는 건축물의 바닥 슬래브 구성 시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금속조립구조제다. 에스와이는 에스와이스틸텍의 최대주주다.

SG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우크라이나 재건 프로젝트의 핵심인 도로 복구 사업에 뛰어든다. 이에 따라 SG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해외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이를 통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정부 자금 지원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림피티에스는 지난 2000년 3월 산업용 감속기, 건설중장비용 감속기, 풍력발전기 부품 등을 생산 및 판매할 목적으로 설립되어 지난 2009년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이다. 현재 트랜스미션, 감속기, 항공 부품, 방위 산업 부품, 풍력 발전설비부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85톤급 대형 굴삭기용 감속기를 국산화한 이력이 부각되며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테마로 편입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9월 민관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현지 지역 정부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긴급 복구를 위한 굴착기 등을 기증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서는 장비 공급뿐만 아니라 정비 테크니션의 육성이 필수적"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 이후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대모는 굴삭기 어태치먼트(부착물)인 유압브레이커, 퀵커플러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전세계 58개국의 66개 딜러사와 협약을 맺어 매출액의 약 70%를 해외 수출로 달성하는 수출주력 중소기업이다. 국내 1위 건설장비 제조사 HD현대건설기계의 파트너사로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시장에서 분류된다.

동일고무벨트는 미국 1위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사에 1500억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재건 투자시 캐터필러사의 중장비도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동일고무벨트는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묶였다.

코오롱글로벌은 에스와이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업을 통해 두 기업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을 위한 현지 기후·용도에 최적화된 OSC(Off Site Construction, 탈현장 건축) 건축공사용 내·외장패널 기술개발과 제조 등에 대한 협업을 진행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이 그동안 진행하고 있던 모듈러 등 OSC 건축사업을 우크라이나 기후에 맞춰 나가는 단계로 의미가 있다"며 "국내 민간시장 확장과 해외사업 진출을 위해 다양한 공법 실행과 기술 융복합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글로벌은 1996년 설립되어 국내외 시장에서 건축,토목,플랜트 사업의 PM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2009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건설사업의 기획, 설계 단계로부터 발주, 시공 및 유지관리 단계에 이르기까지 업무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업주의 대리인 및 조정자의 역할을 맡아 통합 관리한다.

한미글로벌의 1분기 해외 매출액은 약 560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5%를 차지했다. 사우디와 미국, 영국 등 주요 해외 시장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회사 측은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에서도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진행될 복구사업에서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건이 맞는다면 유럽 자회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에도 접근할 전망이다.

희림은 우크라이나대사관 관저 신축공사 건설사업관리용역, 우크라이나 오데사 파크(주거, 오피스, 상업시설 등) 마스터플랜 수립 등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다양한 성공 경험을 쌓은 바 있다. 희림은 피해복구 및 재건사업에 필수적인 도시계획·정비·개발사업을 포함해 공항·병원·교육시설·산업단지 등 현지에서 수행한 각 분야의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전진건설로봇은 콘크리트 펌프카를 생산해 북미와 유럽, 중동으로 수출하고 있다. 전진건설로봇의 콘크리트 펌프카는 건설 현장에서 믹서트럭(레미콘)으로 운반한 콘크리트를 원하는 장소로 이송하는 장비다. 현재 건축 기술에서 콘크리트는 가장 효율성이 높은 소재 가운데 하나다.

다산네트웍스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철도, 학교, 일반기업 등에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위치와 FTTH(광가입자망) 장비·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다. 광케이블 분야는 프랑스 수출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코로나19 이후 현지 경기 악화로 사업이 중단됐다.

지난해 6월 다산네트웍스가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및 통신망 재건 지원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 회사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네트웍스는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기관 우크레네르고와 전쟁 피해가 심한 동, 남부 국경 지역에 걸친 1000km 구간에 현대적 초고압 지중선 설비를 논의하고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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