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손오공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시간외 매매에서 손오공 주가는 종가보다 9.98% 내린 11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손오공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8189주이다.
이는 손오공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손오공은 운영자금 53억 4300만원, 채무상환자금 96억원 조달을 목적으로 신주 17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 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손오공의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879원,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5046867737주다.
앞서 어린이 완구 전문기업 손오공이 본업 부진의 돌파구로 이종산업인 이차전지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전기자동차 캐즘 장기화와 함께 차별화된 전략 부재 등이 발목을 잡으며 오히려 수익에 부담요인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손오공은 최근 몇 년간 본업인 완구사업에서 큰 수렁에 빠졌다. 국내 아동인구 감소와 함께 매출의 핵심 축이었던 초이락컨텐츠팩토리와의 판권계약 해지까지 겹친 탓이다.
이에 2021년 34억원 수준이던 이 회사의 순이익은 2022년 76억원의 손실로 전환됐고 작년에는 119억원까지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역시 3분기 누적 6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순손실 악화가 지속되면서 손오공은 결국 부분자본잠식에 빠졌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손오공의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169억원, 149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11.8%에 달한다. 올해 초 자본잠식률 1.8%에서 무려 10%포인트(p) 악화된 수치다.
자본잠식은 자본금과 이익잉여금으로 구성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말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순적자가 누적돼 잉여금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발생한다.
손오공의 경우 코스닥 상장사이기 때문에 2년 연속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할 경우 증권시장에서 퇴출 될 수 있다.
이에 회사는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외부조달에 적극 나섰다. 2021년에는 5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지난해 80억원의 유상증자까지 단행했다. 올해 초에도 96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추가로 발행했다.
하지만 본업 악화로 재무구조가 나아지지 않으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고 이차전지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일환으로 올해 1월 손오공머티리얼즈를 설립하고 이차전지 핵심원료인 탄산리튬을 수입해 빠른 시일 내 국내외 기업에 납품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나아가 멕시코 리튬 광산 인수 등을 추진하면서 북미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했다.
문제는 과감하게 추진한 이차전지사업이 아직 온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손오공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손실만 17억원을 기록하며 연결수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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