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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리조트에 항공업까지'…항공사 '인수전' 무리수?

신성장 동력 확보 위해 항공사 인수 나서 경영권 확보 장기화 될 경우 재무적 위험 내포 인수 후 합병, 경험 부족에 대한 지적도

2025-02-05 16:03:15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호텔·리조트기업 대명소노그룹(이하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 전략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항공 산업의 복잡한 규제와 경영권 확보 불확실성,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동시 인수에 따른 통합 갈등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리조트와 항공사 운영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항공사를 인수하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는 오는 3월 진행될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과반 확보에 나선다. 이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이사회 구성원 교체를 시도할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현재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26.77%)다. 1대 주주인 예림당·티웨이홀딩스(29.74%)와 지분 격차는 3%에 불과하다.

여기에 대명소노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에어프레미아 지분 13.475% 인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오는 6월 이후 추가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해 거래를 모두 마칠 경우 에어프레미아 지분 26.95%를 보유한 2대 주주에 오른다. 이를 통해 명실공히 2개 항공사 가진 그룹으로 급성장을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가 항공사 지분 인수를 통해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이 과거부터 추진해 온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두 항공사 인수, 장기화하면 '뭇매'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은 티웨이항공 경영 참여를 공식화하며 "이번 항공 산업 진출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말했다.

현재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과 함께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 당장 오는 3월 예정된 티웨이항공 정기 주총에서 대명소노는 표 대결을 시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표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국내 재계에서 금기시해 온 '적대적 M&A'를 성공시킨 첫 사례가 된다. 반면 대명소노가 주총에서 이사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은 장기화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우호 의결권 확보 및 공개매수 등으로 인한 △'쩐의 전쟁'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 △적대적 M&A 시도 △불안정한 재무 상황 등의 이유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명소노 매출은 전년대비 12% 감소한 6942억원, 순손실은 321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900%를 넘어서며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돼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이후 어느 정도 실적은 상승했지만 지난해말 연결 부채비율은 아직 585.43%에 달한다. 이는 일반적인 재무 건전성 위험 수준인 200%를 훨씬 초과한 수치다.

한편,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 AP홀딩스는 '대명소노의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인수 보도'와 관련해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매각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며 "현재까지 어떤 매각 협의도 없었고, 경영권 매각과 관련한 논의 또한 전혀 없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인수 대상 기업인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영권 확보는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른 재무적 부담 등의 변수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명소노, 경험 부재·합병 이후 등 '첩첩산중'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첩첩산중이다.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대명소노의 항공업 경영 노하우 확보다.

항공사 운영은 노선 관리, 유류 비용 관리, 인력 운용 등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있다. 특히 외부 요인인 유가 및 환율 변동,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에 민감하다.

또한 항공업 특성상 안전 관련 규제도 만만치 않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의 항공 안전 문제를 경영진 교체의 주요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인수 후 이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는다.

이밖에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성공적인 합병 문제도 기다리고 있다. 두 회사는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LCC로 시작해 중장거리 노선으로 확장했으며, 에어프레미아는 하이브리드 서비스 항공사(HSC)를 표방하고 있다.

이에 더해 두 항공사 모두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마저 다르다. 티웨이항공은 A330-300 항공기와 에어프레미아는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운용하고 있다. 이는 서로 정비, 승무원 훈련, 부품 관리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

두 항공사 합병 후 조직 내 문화적 차이, 인력 조종 등 문제는 민감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과거 두 항공사는 지난 2023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유럽 중복노선 배분을 두고 신경전을 펼친 사례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항공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LCC 시장 점유율이 변화는 미지수"라며 "대명소노가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항공 산업 진출을 선택한 것 같지만 경험, 재무적 부담, 산업 불안정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소노인터내셔널은 운영 중인 호텔·리조트 사업 고객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며 "티웨이항공의 안전 관련 사안 역시 우선돼야 할 가치라고 여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객 신뢰성 제고를 위해, 안전에 대한 투자가 가장 우선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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