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에 주 7일 배송 바람이 불고 있다. 11번가와 SSG닷컴, G마켓 등이 배송 서비스를 대폭 개편하면서, '로켓 배송'을 무기로 시장을 독식한 쿠팡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커머스 업체가 한목소리로 '반(反) 쿠팡'을 외치면서 쿠팡 독주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체 물류망에 기반을 둔 배송 체계다. 이에 이커머스 업체들은 구독료 없는 주 7일 배송 등 새로운 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쿠팡에 빼앗긴 고객을 다시 끌어온다는 전략이다.
◆주말 배송 시작, 지역 확대..."구독료 없이"
SSG닷컴‧G마켓‧11번가 관련 이미지.=최효경 기자
주말 배송 전쟁에 뛰어든 이커머스 업체들은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빠른 배송이 가능한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11번가는 지난 22일부터 주말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기존 11번가 직매입 상품을 대상으로 하는 '슈팅배송'을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이용할 수 있다.
주말에도 적용되는 슈팅배송은 구독료 없이 모든 이용 고객이 누릴 수 있는 서비스다. 최소 주문 금액도 없으며, 배송비까지 지원한다. 예를 들어 몇 천원에 불과하는 상품 1개만 주문해도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다.
신세계(004170)그룹이 운영하는 SSG닷컴은 기존에 운영하던 '새벽배송' 서비스 권역을 수도권에서 충청권, 부산까지 확대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새벽배송 서비스는 유료 멤버십 없이도 이용할 수 있어 향후 서비스 지역이 늘어나면 더 많은 고객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마켓은 주 7일 배송 서비스 '오네(O-NE)'를 운영하는 CJ대한통운과 제휴했다. 기존에 100% 도착일을 보장하는 '스타배송'이 있었지만, 평일 한정에 불과했다.
배송비의 경우 G마켓이 따로 기준을 마련하는 대신 각 상품 판매자(셀러) 재량에 맡기고 있다. 스타배송 역시 멤버십 가입 여부나 주문 금액을 따지지 않고 무료 배송 상품을 1개라도 구매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탈쿠팡' 현실될까 "이탈 고객 대거 발생할 수도"
업계에선 이커머스 업체들의 주말 당일·무료 배송 시행이 와우회원 월 구독료 인상과 맞물려 소비자들 사이에서 '탈(脫) 쿠팡'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익명을 요구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쿠팡이 로켓배송을 앞세워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했지만, 현재는 경쟁력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쿠팡처럼 자체 배송 체계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넓은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말 와우회원 구독료를 월 4900원에서 7890원으로 올렸다. 멤버십 제도가 출시된 2019년(2900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비싸진 셈이다.
와우회원에 가입해야만 로켓 배송이 무료로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구독료 인상에 따른 이용자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쿠팡은 와우회원을 가입하지 않을 시 1만9800원 이상 구매 시에만 배송비 없이 로켓 배송을 지원한다. 신선식품 장보기 '로켓프레시'는 구독자 전용 서비스로 일반 이용자는 구매조차 할 수 없다. 멤버십 가입 시에도 1만5000원 이상 주문 시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을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이 로켓 배송이라는 이점 때문에 타 플랫폼으로 이동하기를 주저하고 있다"며 "구독료 인상에 이어 여러 플랫폼이 주말 없는 배송을 도입한 만큼, 이탈 고객이 대거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