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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혁 회장 “현대코퍼레이션그룹 창립 50주년, 지솟가능 일류기업 되자”

2026-09-30 15:23:04

29일 기념행사 개최, 무역과 제조 결합 및 네스트 본사화 등 10개 비전 제시
AI로 재현한 창립자 정주영 명예회장 축사 통해 수출보국 도전정신 되새겨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이 2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현대코퍼레이션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코퍼레이션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이 2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현대코퍼레이션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코퍼레이션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한 일류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2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국내외 임직원과 글로벌 스태프 등 약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10월 1일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는 지난 50년의 역사와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50년을 향한 새로운 도약의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50주년 연혁 영상과 정몽혁 회장의 기념사, 국내외 축하 영상,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된 정주영 명예회장의 축사, 미래 비전 선포 순으로 진행됐다.

정몽혁 회장은 “우리의 지난 50년은 단순한 성장의 시간이 아니라 변화하며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시간이었다”며 “많은 기업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오늘의 현대코퍼레이션을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축적된 유연성과 회복력은 우리에게 남겨진 가장 큰 자산”이라며 “제가 만들고 싶은 회사는 일시적으로 1등하는 기업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며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일류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정몽혁 회장은 다음 50년을 이끌 두 가지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무역과 제조의 융합(Co-integration)’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기존 무역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조 영역까지 가치사슬을 더욱 깊고 다양하게 확대하여 무역과 제조의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기업 ‘루치노바’ 인수에 이어 향후 5년 내 국내외 중견 제조기업 인수를 계속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춘 대형 제조기업 확보에도 도전할 방침이다.

두 번째는 ‘NEST 기능 혁신(Co-governance)’이다. NEST는 현대코퍼레이션이 2021년부터 운영해 온 글로벌 권역 협업 체계로, 해외 거점들을 권역 단위로 묶어 사업 기회를 함께 발굴하기 위해 도입됐다. 과거 개별 지점 중심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권역 내 지점 간 협업은 물론, 권역 간 협업을 통해 함께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체계로 발전해 왔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이 2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현대코퍼레이션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향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현대코퍼레이션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이 2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현대코퍼레이션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향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현대코퍼레이션

현대코퍼레이션은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켜 각 권역(NEST)이 서울 본사처럼 독립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성장하는 ‘제2의 본사’ 역할을 수행하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우선 3년 내 동남아 네스트의 싱가포르와 북미 네스트의 로스앤젤레스(LA)를, 5년내 유럽 네스트의 프랑크푸르트와 일본 네스트의 도쿄를 글로벌 본사로 만들 계획이다. 이후 중국, 호주, 아중동, 서남아, CIS와 중남미까지 전 세계 10개 네스트가 각각 본사 기능을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는 기존의 1개의 서울 본사와 다수의 해외 지점 체제를 넘어, 10개의 글로벌 본사가 연결되어 함께 사업을 발굴하고 성장하는 새로운 글로벌 경영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정몽혁 회장은 “지난 50년이 도전과 개척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50년은 100년 기업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그 길은 어느 한 사람의 생각과 힘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기에, 모두가 함께 도전하고 함께 극복해내면서, 현대코퍼레이션의 다음 50년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AI 기술로 복원한 정주영 창립자의 특별 축사 영상이 공개돼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영상 속 정주영 명예회장은 “밖에서 벌어 안을 살찌운다”는 창업 철학을 바탕으로 정보와 경험이 충분하지 않던 시기에 전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 50년의 성장을 일군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수많은 실패 속에서도 다시 도전했느냐가 중요하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 나가면 된다"며 도전과 개척의 현대정신을 강조하면서 현대코퍼레이션이 걸어갈 미래를 함께 지켜보겠다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현대코퍼레이션이 2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현대코퍼레이션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공개한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정주영 명예회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현대코퍼레이션
현대코퍼레이션이 2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현대코퍼레이션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공개한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정주영 명예회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현대코퍼레이션

1976년 정주영 명예회장의 수출입국(輸出立國) 철학 아래 설립된 현대종합상사는 현대그룹의 수출창구로서 전 세계에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상사로 성장해 나갔다. 호주 드레이튼 탄광과 예멘 마리브 유전 개발을 통해 해외 자원개발의 길을 열었고, 북방교역 개척과 5년 연속 국내 단일기업 수출 1위, 국내 최초 250억 달러 수출탑 달성 등 대한민국 무역 발전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

이후 외환위기와 워크아웃이라는 시련을 겪었으나 2009년 다시 현대의 품으로 돌아왔고 2010년 정몽혁 회장이 취임하면서 제2창업의 시대를 열었다. 2016년 계열 분리를 통해 범현대가의 또 하나의 독립경영 그룹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2021년에는 국내 사명(社名)도 해외에서 더 널리 알려진 현대코퍼레이션(Hyundai Corporation)으로 일원화하며 종합상사의 틀을 넘어선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했으며, 최근 4년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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