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7.4조원…전년 동기 대비 8배 가까이 증가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73.7조원 예상…메모리 가격 상승세 반영 9월 반도체 수출 603억달러로 사상 최대…D램 수출 595% 증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6.6%, 영업이익은 782.5% 급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20.0% 늘었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메모리 사업이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증가한 데다 메모리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을 가능성이 높다.
메모리 수출 증가세에서도 호황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9월 반도체 수출액은 603억달러로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영업일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D램 수출액이 595%, 낸드가 413% 늘었다.
삼성전자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54조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000억원의 약 5.8배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에 힘입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크게 넘어선 셈이다.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향 모바일 메모리 판가가 내년 1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5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562조원에서 63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 역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70조원대 초중반에서 78조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러 증권사가 제시한 전망치 평균은 약 73조7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1조3834억원과 비교하면 약 547% 증가한 규모다.
메모리 공급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는 점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투자 집행 이후 실제 생산량이 늘어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내년까지 공급 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D램과 낸드 생산 증가율을 각각 22%, 24%로 예상하면서도 수요처의 물량 확보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 같은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경우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에도 높은 눈높이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426조원에서 449조원으로 상향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메모리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만큼 실적 증가 폭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고 공급업체들의 가격 협상력도 높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통해 DS부문을 비롯한 사업부문별 실적과 메모리 출하량·가격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이달 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양사의 실제 실적과 AI 메모리 사업의 수익성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