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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 매출 2027년 9200억달러…K반도체에 기회

2026-10-16 09:00:00

글로벌 9대 CSP 설비투자 1조5000억달러 돌파 전망…전년 대비 60% 증가
AI 서버 출하량 2027년 36% 증가…HBM·서버용 D램 수요 확대
삼성전기 MLCC 공급 확대·LG전자 액체냉각 기술 확보…부품업계도 기회

엔비디아 루빈 플랫폼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 루빈 플랫폼 [사진=엔비디아]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2027년 AI 서버 시장 매출이 9200억달러(약 1352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에는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이 맞물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9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자본지출(Capex)은 2027년 1조5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2026년 예상치인 9570억달러보다 60% 이상 늘어난 규모다. 또한 2027년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50%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9개 기업이 서버와 AI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완제품 서버 시스템 가격 상승과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 일부 부품 공급업체가 요구하는 선급금 확대 등이 투자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AI 서버 출하량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AI 서버 출하량이 전년 대비 32.2% 늘고 2027년에는 약 3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퍼스케일 CSP 외에도 테슬라와 코어위브 등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네오클라우드 사업자, 국가 주도 AI 프로젝트 등이 추가 수요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증가 폭은 출하량 증가율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AI 서버 매출을 약 4790억달러로 추산했다. 범용 서버를 포함한 전체 서버 시장 매출 전망치인 6392억달러의 약 75%에 해당한다. 2027년에는 AI 서버 매출이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한 약 9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서버 시장 매출도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가 전체 서버 시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1%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서버 시장 확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HBM과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판매단가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HBM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존재감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0%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33%로 전 분기 21%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미국 마이크론은 18%를 기록했다.

AI 서버 투자 확대는 메모리 외 부품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의 전력 공급 안정화에 필요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체결한 실리콘 캐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인덕터 LTA 규모는 약 3조6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글로벌 기업 10여 곳과 MLCC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의 MLCC가 사용된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AI 서버용 MLCC 시장이 2025년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의 발열을 처리하는 냉각 설비도 관련 산업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지난 9월 2.6㎿급 냉각수 분배장치(CDU)가 엔비디아의 DSX 레디(Ready) 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CDU는 냉각수를 CPU와 GPU에 밀착된 냉각판으로 순환시켜 열을 제거하는 액체냉각 시스템의 핵심 장치다. 또한 네트워크의 전력·냉각 솔루션 선호 파트너에도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메모리뿐 아니라 전력 안정화에 필요한 부품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다만 시장 성장 전망이 개별 기업의 실적 증가로 이어지는 정도는 고객사 공급 물량과 계약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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