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값 상승에 글로벌 스마트폰 가격 평균 15% 올라 애플 300만원대 폴더블폰 출시…삼성은 갤럭시 S26 출고가 인상 삼성, S27 프로 추가 추진…고가 제품군 확대해 수익성 방어
애플 아이폰 듀오, 삼성 갤럭시 S26. [사진=AI 제작]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시장의 가격과 제품 전략을 바꾸고 있다. 메모리 원가 부담이 커지자 제조사들이 판매가격을 높이고 고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것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들어 글로벌 스마트폰 소매가격은 평균 15% 상승했다. 조사 대상 모델의 40% 이상에서 가격 인상이 이뤄졌으며 신제품 출시 가격도 전년 동급 모델보다 평균 25% 높아졌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생산업체들이 고부가 제품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고 스마트폰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오르면서 제조사들이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고가화 흐름에 폴더블폰으로 대응하고 있다.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는 미국 판매가격이 1999달러부터 시작하며 국내 가격은 256GB 모델 기준 329만원으로 알려졌다. 사전 주문은 지난 16일 시작됐으며 정식 판매는 23일 예정돼 있다. 새로운 폼팩터를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도 기존 제품 가격을 올렸다. 지난 1일 갤럭시 S26 시리즈의 256GB·512GB 모델 출고가를 각각 14만9600원 인상했다. 256GB 기준 갤럭시 S26 출고가는 125만4000원에서 140만3600원으로, S26 플러스는 145만2000원에서 160만1600원으로, S26 울트라는 179만7400원에서 194만7000원으로 올랐다. 1TB 모델인 S26 울트라의 가격은 282만1500원으로 조정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와 주요 부품 가격 상승으로 기존 제품의 가격까지 오른 데다 신제품 역시 이전 세대보다 높은 가격에 출시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사들이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가격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품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고가 제품은 폴더블 디스플레이나 카메라·성능 차별화를 통해 높은 판매가격을 정당화하는 반면 가격에 민감한 제품군에서는 사양과 제품 구성을 조정해 원가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제조사들은 고가 제품군을 넓혀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대응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폴더블폰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넓혔고 삼성전자는 갤럭시 S27 시리즈에 프로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S27 프로 모델은 플러스와 울트라 사이에 배치돼 프리미엄 제품군을 세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에 집중된 고가폰 수요를 다른 모델로도 흡수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려는 취지다. 지난 갤럭시 S26 시리즈 국내 사전판매에서 울트라 모델 비중은 약 70%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시장 수요는 위축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과 부품 가격 상승이 제조사의 생산·판매 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수익성이 높은 만큼 제조사들도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