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1조9350억원의 대출 계약을 맺었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4727억원)과 최태원 SK 회장(4415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3715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3035억원)이 뒤를 이었다.
<빅데이터뉴스>가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내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총 1조935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 계약 5건을 체결했다. 개인별 주식담보대출 규모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다. 기존에 삼성전자 주식담보대출이 없었던 이 회장이 10월 들어 대규모 차입에 나선 것이다.
삼성 일가에서는 홍라희 관장의 삼성전자 주식담보대출 잔액이 올해 1월 2조7100억원에서 10월 1800억원으로 2조5300억원 줄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같은 기간 대출 잔액이 6978억원에서 4728억원으로 2250억원 감소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담보대출은 없지만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한 삼성 일가의 대출 잔액은 총 4조8000억원대다. 삼성 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은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의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개인 명의 주식담보대출 잔액은 4727억원으로 직전 집계보다 510억원(12.1%) 증가했다. 기존 대출을 늘리고 신규 차입을 더한 결과다.
주요 대기업 총수 개인 주식담보대출 현황 [사진=AI제작]
최태원 회장의 SK㈜ 주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4895억원에서 올해 10월 4415억원으로 480억원 감소했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SK㈜ 주식 약 9440억원어치를 처분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약 5440억원 규모의 주식 처분 계약과 약 4000억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이다. 공시에는 처분 목적이 개인 소요 자금 마련으로 기재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LG 주식담보대출 잔액은 303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0억원 줄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대출 잔액은 롯데지주 등을 담보로 2539억원을 기록해 올해 초보다 30억원 감소했다. 롯데지주 주식 중 담보로 제공한 주식 수도 200만주 줄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1600억원에서 올해 6월 900억원으로 700억원(43.8%) 감소했다. 증권사 대출 300억원을 전액 상환하고 한국증권금융 대출에서도 400억원을 갚았다.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2036만4286주에서 1090만주로 946만4286주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