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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건설현장에 AI 심는다…스마트건설 본격화

2026-10-22 10:39:20

16개 국어 AI 번역부터 품질관리까지, 효율성 높여
스타트업 협력 확대, 현장 운영·관리 혁신 가속

대우건설 본사 사옥 전경 사진= 대우건설
대우건설 본사 사옥 전경 사진= 대우건설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건설현장의 언어와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작업자가 갑자기 쓰러지면 사람이 발견하기 전 AI(인공지능)가 이상 징후를 감지해 상황실에 경고를 보낸다. 관리자가 한국어로 전달하는 안전지시는 실시간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모국어로 번역돼 음성과 화면에 전달된다. 종이 교육대장과 서류 체크리스트로 가득하던 현장에는 태블릿과 AI 솔루션이 자리를 잡고 있다.

대우건설은 AI 실시간 번역, 스마트 안전교육, 통합 품질관리 솔루션 등을 현장에 적용하는 한편 외부 스타트업과의 기술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개별 기술 도입을 넘어 안전·소통·품질관리 등 현장 업무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은 AI 실시간 번역과 태블릿 기반 스마트 교육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 국내 전 현장을 대상으로 관련 시스템을 표준화해 적용하고 있으며, 소통과 교육·행정 업무, 현장 관제까지 디지털 기반 건설현장 업무환경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는 16개 국어를 지원하는 AI 실시간 번역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관리자의 한국어 음성 지시를 AI로 인식해 외국인 근로자의 모국어 텍스트와 음성으로 실시간 변환한다.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언어 소통은 현장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사전 시범운영에서 한국어 음성인식 정확도 94.6%를 기록했다. 작업 과정에서 언어 전달 오류로 인한 현장 혼선을 줄일 수 있는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장 교육 업무의 디지털 전환도 진행 중이다. 태블릿 기반 스마트 교육 시스템은 신규·정기 교육, 근로자 정보 등록, 건강 상태 확인, 교육 결과 보고서 작성 등을 전산화했다. 대우건설의 안전보건 통합 업무시스템 ‘SMARTy’와 데이터를 연동해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반복적인 교육·보고 업무를 줄여 현장 관리자의 행정 부담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AI 기반 현장 관제 또한 고도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6월 과천 G-TOWN 개발사업 현장에서 AI 기반 스마트 통합관제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AI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안전시설 미설치 구간, 보호구 미착용, 화재, 근로자 쓰러짐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위험구역 출입 통제와 위치 관제를 지원한다. 향후에는 AI CCTV(폐쇄활로TV)와 스마트폰 기반 위치 관제 등 기술 적용을 확대해 현장 안전 정보를 더 신속하게 파악·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장 품질관리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자체 개발한 통합 품질관리 솔루션 ‘Q-Box’는 모바일 앱과 태블릿PC를 활용해 현장 품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입력·관리하는 시스템이다. 2024년 국가연구개발과제인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으며, 2025년 실증을 통해 문서작업 시간이 90% 이상 단축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Q-Box는 품질 데이터의 연계와 축적을 통해 현장 품질관리의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품질시험 결과가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에 자동 등록되도록 설계해 수작업에 따른 입력 누락과 오류를 줄였으며, 현장별 품질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사 공법과 결함, 검수 이력 등을 비교·추적할 수 있다. 또한 메타버스 환경에 구현한 3D 디지털 캐비닛을 통해 관련 자료를 직관적으로 보관하고 검색할 수 있다. 단순한 문서 전산화를 넘어 품질 정보의 체계적인 축적과 활용을 지원함으로써 현장 품질관리의 디지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은 자체 개발한 건설 특화 AI 솔루션 ‘바로답 AI’를 통해 디지털 혁신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바로답 AI는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이 축적된 기존 규칙 기반 지식관리 시스템을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고도화한 솔루션이다.
바로답 AI는 건설 전문 용어와 복잡한 계약 문맥을 분석하고,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입찰안내서(ITB)와 해외 프로젝트 계약문서를 신속하게 비교해 검토한다. 여러 문서에 흩어진 계약 조건을 정리하고, 공사대금 지급 조건과 공기 연장 클레임 절차 등 주요 쟁점을 파악해 검토 시간을 단축하고 잠재 리스크를 조기에 식별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향후 바로답 AI의 적용 범위를 계약문서 분석을 넘어 도면 분석 등 AI 에이전트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프로젝트의 입찰 검토부터 계약 관리까지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사업 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내부 역량 강화와 함께 외부 혁신기술을 현장에 신속히 적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공동 추진한 ‘2026 대우건설 Hyper Safety & AI 오픈 이노베이션’에서는 스마트 안전·품질, AI, 로보틱스·자동화, 항만·공항, 혁신 아이디어 등 5개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이 임직원들에게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 소개했다.

공모에는 총 164건의 기술이 접수됐으며, 단계별 평가를 거쳐 9개 혁신기술이 최종 평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선정 기업은 대우건설의 실제 시공현장에서 현장 실증(PoC)을 진행하며 안전성·품질 개선 효과와 프로젝트 적용 가능성을 검증받을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혁신기술을 발굴하고 실증을 통해 도입 가능성을 검증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건설산업의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자체 기술개발 역량에 외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더해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미래 건설현장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AI 도입의 성패는 화려한 기술 시연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근로자의 안전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지켜내느냐에 달려 있다. 대우건설은 언어와 서류의 장벽을 낮추고 현장 구성원이 안전과 품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스마트 건설의 실행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AI와 스마트 기술 도입의 본질은 기술 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고 업무 효율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디지털 혁신과 외부 스타트업과의 상생 협력을 지속해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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