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대봉엘에스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락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대봉엘에스 주가는 종가보다 2.47% 내린 2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봉엘에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6만7983주이다.
최근 비만 치료제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출시 첫 날부터 병·의원 처방이 몰리며 한 때 주문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병·의원을 대상으로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
출시 첫 날 병·의원 주문이 폭발하며 오전 한 때 쥴릭파마코리아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출시 전부터 국내 수요가 컸던 데다 공급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초도 물량 확보 경쟁이 붙었기 때문이다. 비만약에 대한 관심이 대폭 확대됐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소식에 대봉엘에스, 한독, 블루엠텍, 큐라티스, 애니젠, 아이큐어, 올릭스, 보령 등 국내 비만 치료제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봉엘에스는 비만 치료제 관련주로 꼽힌다. 대봉엘에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비만 치료제 제네릭의 연구를 시작해왔다. 또 2021년부터 정부 과제로 친환경 용매를 이용한 비만치료제의 시제품 제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독은 삭센다 바이오시밀러를 펩진과 준비 중이다. 진은 바이오플러스와 삭센다, 위고비 바이오시밀러를 공동제품화하기로 했다. 한독은 인도 바이오콘과 계약을 맺고 바이오시밀러를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다. 바이오콘은 지난 3월 삭센다 바이오시밀러를 영국에서 허가받았다. 바이오콘은 미국과 유럽에도 리라글루타이드에 대한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독은 국내 유통과 독점판매를 맡는다.
큐라티스는 지난 2021년, 위고비의 바이오시밀러 PG004 공정 개발을 완료한 펩진과 펩타이드 의약품의 기술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업무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블루엠텍은 전문의약품을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것을 주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병의원 대상 블루팜코리아와 약국 대상 쿨팜 등 의약품 유통플랫폼을 운영한다. CTT리서치는 블루엠텍에 대해 위고비 출시 물량 중 60% 이상을 유통채널로서 배정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CTT리서치는 "블루엠텍은 위고비 국내 출시로 실적 성장하는 유일한 상장사"라며 "삭센다의 국내 매출액이 400억 이상임을 감안하면 출하가가 5배 이상 높은 위고비의 경우 국내 매출액은 800억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애니젠은 마이크로니들 패치 및 약물전달시스템(DDS) 전문기업 폴라이브와 함께 '붙이는 비만치료제'의 프로토타입(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애니젠은 원료 공급과 함께 테스트·출시를 담당하고, 폴라이브가 마이크로니들 패치로 붙일 수 있도록 개량하는 기술을 담당한다. 애니젠은 보유한 독자적 펩타이드 합성기술을 기반으로 의학용·연구용·화장품용 펩타이드를 생산하고 있다.
아이큐어는 자회사인 커서스바이오가 개발 중인 항비만 유전자치료제 기반 비만 및 당뇨 치료용 신약이 2024년도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KDDF) 후보물질 단계에 선정됐다. 커서스바이오는 항비만 유전자치료제를 기존의 주사제형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락(MicroLock)이라는 마이크로니들 패치형으로도 개발해 환자 친화적인 최소 침습 치료법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릭스 는 자체 발굴한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및 비만치료제 'OLX702A'의 호주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OLX702A는 인간 유전체 연구를 통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설치류와 영장류 등 다양한 동물모델에서 지방간과 간섬유화 등에 대한 효력을 확인했고 인체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릭스는 특히 OLX702A가 GLP-1 계열 약물과 달리 식이 섭취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에너지 대사를 증진해 체중을 감량하는 기전이라 경쟁력이 높다 강조했다. 특히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GLP-1 관련 약물과 병용으로 사용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어 활용성이 뛰어나단 설명이다.
보령은 노보노디스크 경쟁사인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제파타이드)' 국내 도입 관련주로 꼽힌다. 마운자로 국내 유통사는 아직 미정인데 후보로는 보령과 종근당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보령은 항암제 ‘젬자’(젬시타빈), ‘알림타’(페메트렉시드),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레사’(올린자핀) 등 국내 판권을 인수한 바 있고,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당뇨약 '트루리시티' 상품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라이릴리와 지속적으로 업무를 해온 경험이 있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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