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김준형 기자] 금양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급등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시간외 매매에서 금양 주가는 종가보다 2.29% 오른 2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양의 시간외 거래량은 2만3848주이다.
이는 노스볼트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 최대 배터리 제조 스타트업이자 한때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의 경쟁자로 여겨졌던 스웨덴의 노스볼트가 미국에서 연방파산법 제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고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노스볼트는 이날 미 텍사스남부지방파산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신청서를 통해 이날 기준 현금이 일주일 동안 운영할 수 있는 자금 수준에 불과한 3000만 달러(약 420억원) 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부채는 58억 달러(약 8조원)라고 덧붙였다.
노스볼트는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부채를 구조조정하고, 고객 요구에 맞게 사업을 적절히 확장하고,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지속 가능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스볼트는 구체적으로 파산 절차를 통해 고객사 중 하나인 스웨덴 트럭 제조업체 스카니아로부터 현금 1억4500만 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하고, 또 다른 고객사로부터 1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각 국가에 공장을 짓기로 한 독일과 캐나다 사업체는 각 정부로부터 약 40억 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는 등 별도로 자금 조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스볼트는 내년 1분기에 구조조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스볼트의 임시 의장인 톰 존스톤은 "이번 결정적인 조치를 통해 배터리 생산과 관련한 유럽 산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사명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 배터리 업계에 반사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독일 포르쉐가 파산 위기에 직면한 노스볼트를 대체할 배터리 공급처를 모색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국내 업체의 수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소식에 금양과 아이비젼웍스, 코스모신소재, 코스모화학, 지오릿에너지 등의 주가가 시간외 매매에서 강세를 보였다.
금양은 사업목적에 '배터리 및 소재 개발,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하며 관심을 끌었고 '밧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의 영향으로 이차전지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했다. 금양은 부산에 공장을 설립하고 원통형 배터리 제조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아이비젼웍스는 이차전지 제조 공정에 특화된 비전 검사시스템을 전문적으로 설계 및 제조하는 업체다. 아이비젼웍스는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 제품의 외관적 결함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분석하는 머신 비전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양극재 제조 업체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모신소재의 고객사 매출 비중은 기존 삼성SDI 80%, LG에너지솔루션 20%였으나, LG화학과 계약을 통해 단결정 소입경 양극재를 최종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으로 납품을 시작해 향후 LG에너지솔루션향 양극재 출하량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모화학은 코스모신소재의 모회사이다.
지오릿에너지는 코스모신소재와 리튬직접추출(DLE) 파일럿 플랜트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충청북도 충주시 소재의 공장에서 단결절 소립경 양극재를 생산해 LG화학을 거쳐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전일 정규매매에서 제이오(12.85%), 나노신소재(10.49%), 더블유씨피(8.73%), TCC스틸(7.64%), 엘앤에프(7.16%), 솔브레인홀딩스(6.65%), 한빛레이저(6.38%), 하나기술(6.26%), 원준(5.79%), 중앙첨단소재(5.23%), 대보마그네틱(5.22%), 새빗켐(5.05%), 에코프로비엠(4.8%), 포스코퓨처엠(4.71%), 에코프로(4.37%), 대주전자재료(4.36%), 에코앤드림(4.32%), 덕산테코피아(4.19%), 엔켐(3.98%), 이수스페셜티케미컬(3.95%), 피엔티(3.77%), LG에너지솔루션(3.58%), 삼성SDI(3.16%), 에코프로머티(2.69%)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제이오는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2차전지용 CNT 양산에 성공한 업체다. CNT는 2차전지 배터리 주요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서 전기, 전자의 흐름을 돕는 도전재 역할을 한다. 제이오는 연 1000t의 CNT를 생산하고 있고 내년 3000t까지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2월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나노신소재는 2000년 설립한 디스플레이, 반도체, 태양전지, 1차전지 등에 쓰이는 첨단소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2차전지의 양극와 음극 사이 전기와 전자 흐름을 돕는 카본 나노튜브(CNT) 도전재가 나노신소재의 주력 제품이다.
더블유씨피는 2차전지 분리막을 제조하는 국내 대표 기업이다. 2차전지 배터리에 들어가는 분리막은 크게 건식과 습식으로 나뉘는데 더블유씨피는 이 중 습식 분리막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2022년 9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TCC스틸은 원통형 배터리 캔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니켈도금강판을 생산하는 회사이다. TCC스틸은 지난해 선제적으로 니켈도금강판 생산 설비를 확장하여 생산량을 기존 7만 톤에서 20만 톤으로 대폭 늘리며 성장을 도모한 바 있다.
엘앤에프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전문기업이다. 엘앤에프는 올 들어 신규 고객사와 대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연이어 따내며 고객을 다변화하고 있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2024년 3월 말 기준 솔브레인네트워크, 솔브레인에스엘디 등 18개의 연결종속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연결대상 종속회사에 포함된 회사들이 영위하는 사업으로는 2차전지 전해액 생산 및 판매, 반도체 브로브카드, 2차전지 리드탭 생산 및 판매, 디스플레이 광학필름 제조, 디스플레이 장비, 공정 재료 생산 및 판매 등이다. 이 중 솔브레인네트워크와 솔브레인엠아이 등은 전해액 관련 자회사로, 2차전지의 소재 중 전해액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미국과 말레이시아, 헝가리를 통해 글로벌 2차전지 고객들을 대응 중이며, EV 및 ESS 시장의 성장에 따라 생산설비를 증설 중에 있다.
한빛레이저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기업등에 레이저 제조장비를 공급하고 있어 반사수혜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기술은 극판, 조립, 활성화, 팩(pack) 공정 등 2차전지 주요 공정에 해당하는 각기 다른 장비를 개발, 생산하는 제조사다. 하나기술은 여기에 공정 후 불순 가스를 빼는 디게싱(Degassing) 장비까지 확보해 전공정을 커버하고 있다. 삼성SDI, LG화학, 무라타(Murata), 비야드(BYD) 등 글로벌 고객사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중앙첨단소재는 LG엔솔에 전해액을 공급하는 엔켐의 협력사이다. 중앙첨단소재와 엔켐은 지난해 5월 합작법인(JV) '이디엘(EDL)' 설립을 통해 '리튬염(LiPF6)' 사업을 공동 전개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바 있다. 리튬염(LiPF6)은 2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의 핵심 원료다.
중앙첨단소재는 이디엘(EDL)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리튬염 사업을 전개 중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리튬염(LiPF6)을 국산화하는 한편, 자체 생산시설을 전 세계 최상위 수준인 5만톤(t) 규모로 구축해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준은 지난 2020년 독일 음극재 열처리 장비사 '아이젠만(eisenmann thermal solutions)' 인수 후 본격적으로 해당 영역에 뛰어들었다. 아이젠만이 확보한 초고온 열처리 기술이 바탕이 됐다. 이듬해 퀀텀스케이프를 대상으로 파일럿 열처리 장비를 납품하며 레퍼런스를 만들었다. 향후 실제 전고체 배터리 양산시 원준 장비 납품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대보마그네틱은 전자석 분야에서 50여년간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최초로 습식 전자석 탈철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 및 북미 지역 등 전 세계에 전자석 탈철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건식과 습식 전자석 탈철기를 모두 제조할 수 있다.
대보마그네틱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LG화학, 에코프로비엠, CATL, BYD 등 글로벌 이차전지 및 양극재 회사들에 고성능 전자석 탈철기를 납품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새빗켐은 2차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까지는 폐수처리 약품과 전자산업 역상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영위해왔다. 2005년 11월 사명을 새빗켐으로 바꾸고 2011년 8월부터 2차전지 재활용 연구개발(R&D)을 본격화했다. 2018년 5월 공장을 증축하고 2020년 3월 전구체 복합액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에코프로머티와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 그룹의 2차전지 밸류체인을 담당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는 전구체 생산,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생산을 맡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는 에코프로비엠에 매출 상당 부분을 의존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사업 조정에 나선 상태였다. 양극재와 음극재 모두를 만드는 국내 유일의 배터리 소재 회사로 활약해왔지만 캐즘이 발생한 이후 실적이 주춤했던 영향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06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724억원)에 비해서도 줄어든 규모였다.
대주전자재료는 전기차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용 소재를 종합적으로 개발·제조·양산하는 전자재료 전문기업이다. 실리콘음극재를 통해 전기차용 2차전지 소재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대주전자재료는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일본 파나소닉에 실리콘 음극재 공급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에코앤드림은 2차전지용 전구체 업체이다. 에코앤드림은 새만금 전구체 캠퍼스(CAMP2)의 공사가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착공을 시작한 에코앤드림의 새만금 캠퍼스는 현재 공장의 판넬 작업과 장비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며 마감 작업만을 남겨놓고 있다.
에코앤드림 관계자는 "미국의 FEOC(해외우려기업) 규정으로 인해 2025년부터 중국산 전구체의 사용이 제한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조달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에코앤드림이 생산하는 전구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고 밝혔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전고체 배터리의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앞서 이수그룹 계열사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온산 공장에서 황화리튬(Li2S) 데모플랜트 증설 완료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덕산테코피아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었으나 2차전지 쪽으로도 영역을 확장하며 국가첨단전략산업(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바이오)까지 모두 커버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덕산테코피아는 2차전지 전해액의 원료 중 하나인 첨가제를 생산하고 있다. 2021년 설립한 전해액 제조 자회사 덕산일렉테라가 지난해 11월부터 전해액 양산을 시작하면서 안정적인 납품처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피엔티는 롤투롤(Roll-to-Roll) 기술을 바탕으로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와 전지박 및 각종 IT 소재를 생산한다. 최근 피엔티는 테슬라 텍사스 공장에 건식 전극 공정용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배터리 셀 업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29.5% 증가했다. 그러나 IRA 세액공제액 4660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17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삼성SDI는 매출 3조935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72.1% 감소했다. 편광필름 사업 양도에 따른 중단영업손익 분리가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김준형 빅데이터뉴스 기자 k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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